[서울=뉴시스] 김병문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3130.09)보다 10.42포인트(0.33%) 오른 3140.51에 장을 마감한 1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1039.43)보다 6.69포인트(0.64%) 오른 1046.12에,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71.8원)보다 3.2원 오른 1175.0원에 마감했다.
[서울=뉴시스] 김병문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3130.09)보다 10.42포인트(0.33%) 오른 3140.51에 장을 마감한 1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1039.43)보다 6.69포인트(0.64%) 오른 1046.12에,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71.8원)보다 3.2원 오른 1175.0원에 마감했다.

늦은 백신보급, 경제회복 더뎌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국내 증시가 계속된 외국인의 매도세와 주춤한 동학개미운동으로 주요국에서 하반기 수익률이 최하위를 기록했다.

22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6월 말 3296.68에서 명절 직전인 지난 17일에는 3140.51로 156.17포인트 하락 마감했다. 하반기 상승률은 -4.74%다.

코스피가 2개월 이상 박스권 장세를 보이며 지지부진한 가운데 하반기 수익률이 주요국 대표 주가지수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증시가 상반기만큼 상승세는 아니지만, 코스피는 그중에서도 가장 저조했던 것이다.

코스피는 작년 말만 해도 2873.47에서 올해 6월 말 3296.68로 423.21포인트 올라 14.73%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박스권에 머물면서 극명하게 대비됐다.

코스피 하반기 상승률은 주요 7개국(G7) 대표 지수와 비교해 볼 때 가장 낮다. 지난 17일 기준 G7 가운데 6월 말보다 지수가 하락한 곳은 독일(DAX)와 영국(FTSE)이었다. 이들 지수도 하락 폭은 각각 0.26%와 1.05%에 불과했다. 이탈리아(FTSEMIB)가 하반기 12.61%의 상승률을 보이며 G7 중 가장 높았던 것과 비교하면 코스피는 17%포인트 이상 차이가 난다. 일본 닛케이지수도 5.93% 상승했다.

미국 나스닥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도 3.72%와 3.15% 각각 올랐다. G7 지수와 코스피의 하반기 평균 상승률은 2.15%로, 상반기 평균 상승률 12.14%보다는 낮지만 코스피는 평균에도 한참 미치지 못했다.

또한 주요 20개국(G20)의 대표 지수와 비교해도 하반기 코스피 상승률은 최하위권이었다. 코스피보다 상승률이 낮은 국가는 남아공(-5.91%)과 브라질(-12.12%)밖에 없었다.

상반기만 해도 코스피는 상승률(+14.73%)이 최상위권이었다. G7국 중에는 프랑스 CAC(+17.23%)와 캐나다 SP/TSX 지수(+15.67%)만이 코스피보다 수익률이 높았을 뿐이었다. G20으로 확대해도 상반기 상승률은 사우디(26.41%)와 아르헨티나(21.76%) 다음이었다. 중국(+3.40%)만 해도 코스피보다 크게 낮았다.

글로벌 증시가 하반기에는 상반기만큼 상승세가 아니지만 코스피는 하락세가 크게 두드려졌다. 이같이 된 데는 외국인의 매도세와 함께 동학개미가 서학개미로 이동하는 분위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8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5월 이후 4개월 연속 매도세를 나타냈고, 8월에만 7조 8160억원을 팔아치웠다. 코스닥에서 2830억원을 사들인 것과는 반대양상이다.

이와 함께 국내투자자들도 점점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16일까지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결제액(매수+매도)은 2771억 달러(약 326조원)였다. 작년(1983억 달러) 보다 39.7%(787억 달러) 늘어난 규모다. 해외주식 결제액은 이미 지난 6월 21일 1985억 달러(233조원)로 사상 최대를 기록하더니 점점 새로운 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는 다른 주요나라에 비해 백신보급이 늦어지면서 하반기에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2천명 안팎으로 나오며 경제 정상화가 더딘 점 등도 부진 이유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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