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먹을 때 알아두세요!

브랜드

다회용 컵 사용

자사 일회용 컵 반납

스타벅스

300원 할인

10개당 300원 할인

파스쿠치

300원 할인

-

카페베네(일부 매장)

300원 할인

-

엔제리너스

자사 그린카드 스탬프 10회째 아메리카노 제공

자사 그린카드 스탬프 10회째 아메리카노 제공

할리스

10% 할인

-

던킨 도너츠

100원 할인

10개당 100원 할인

베스킨 라빈스

50원 할인

5개당 50원 할인

커피빈

300원 할인

-

[천지일보=김예슬·박수란 기자] “텀블러 사용하셔서 300원 할인되셨습니다.”

지난달 30일 오후 명동 (주)스타벅스커피코리아 매장. 기자가 커피를 주문한 뒤 텀블러(tumbler, 굽과 손잡이가 없고 바닥이 납작한 큰 잔)를 내밀자 한 파트너(스타벅스 직원)가 할인됐다는 말과 함께 영수증을 건넸다. 영수증에는 본래 커피 값이 적힌 글씨 아래 ‘CUP D/C(컵 할인) -300’이라고 찍혔다.

같은 날 비슷한 시간대 여성 두 명이 매장 안으로 들어왔다. 이날 권배경(31, 서울 서초구 방배동) 씨는 친구 장향미(31, 서울 서초구 방배동) 씨에게 연두색 텀블러를 선물했다. 권 씨는 “회사에서도 환경을 생각해 일회용 컵 대신 개인 컵을 사용하자는 분위기가 일고 있다”면서 “(매장에 오니) 텀블러도 예쁘고 친구와 환경보호도 실천할 겸 해서 선물했다”라고 말했다.

텀블러를 건네받은 장 씨는 “일회용 컵도 좋지만 예쁜 텀블러를 선물로 받아 기쁘다”면서 텀블러 사용 시 300원 할인 혜택이 있다는 말을 기자에게 전해 듣고는 이런 정보를 많은 사람이 알고 있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는 반응이었다. 그는 “인센티브가 적지 않다. 이제라도 알았으니 적극적으로 텀블러를 사용해야겠다”라고 말했다.

텀블러 및 개인 컵 이용 시 인센티브를 제공하거나 매장 내에서 머그컵 사용을 권장하는 곳은 (주)스타벅스커피코리아뿐만이 아니다. 유명한 국내외 커피 브랜드의 한국 매장들이 일회용 컵 퇴출 운동을 벌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러한 움직임은 올해 더 활발하다.

환경부는 음료의 판매가격에 컵 값을 포함시켜 판매한 후 소비자가 컵을 다시 반환할 때 보증금을 환급해주는 제도인 일회용 컵 보증금 제도를 2008년 중단하고 2009년 패스트푸드점과 커피전문점 17개 브랜드와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자발적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자발적 협약을 맺은 17개 브랜드를 기준으로 하면 2007년 이들 매장 수는 2712개에서 2011년 현재 5110개로 4년 새 88%가 증가했다.

커피전문점 매장 수가 증가함에 따라 우려되는 것 중 하나가 일회용 컵이다. 종이컵 한 개를 만드는 데는 11g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며 종이컵 250개는 나무 1그루와 맞먹는다. 매년 우리나라에서 소비되는 종이컵은 120억 개 정도. 이를 만들려면 1000억 원이 들어가고 7만 783톤의 천연펄프를 수입해야 하며 나무 1500만 그루가 희생돼야 한다. 또 이 정도의 종이컵을 생산할 때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는 13만 2000톤으로 4725만 그루의 나무를 심어야 흡수할 수 있는 양이다. 그러나 종이컵 회수율은 절반에도 못 미친다.

이러한 가운데 올해 6월에는 (주)스타벅스커피코리아가 전국 38개 도시 350개 전 매장을 ‘일회용 컵 없는 매장’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일회용 컵 없는 매장’은 일회용 컵 사용을 줄이기 위해 매장 내에서 커피를 마시는 고객에게 머그컵 제공을 원칙으로 하는 매장을 말한다.

스타벅스에 이어 카페베네와 할리스커피 및 엔제리너스도 이달부터 매장 안에서 머그컵 사용을 권장하기로 했다. 이에 할리스커피는 휴게소와 공항 등 특수매장을 제외한 300개 매장에서 머그컵 권장을 시행하고 카페베네는 550개 매장에 대해 단계별로 추진하되 16개 매장부터, 엔제리너스는 직영점 52개 매장부터 진행해 점차 가맹점으로 늘려가기로 했다. 개인 다회용 컵 이용 시 가격을 할인해주는 머그컵 할인 제도는 현재 국내 대부분 커피매장에서 시행되고 있다.

개인 다회용 컵을 이용할 경우 스타벅스, 커피빈, 카페베네, 파스쿠치, 투썸플레이스는 각각 300원씩, 할리스는 본래 가격의 10%를, 베스킨라빈스와 던킨도너츠는 각각 50원, 100원을 할인해주고 있다. 그 밖에 엔제리너스는 개인 컵을 사용했다는 표시로 자사 ‘그린카드’에 도장 10번을 찍으면 아메리카노 한잔을 무료로 제공한다.

전문가들은 국민들이 작은 습관에서부터 환경을 생각해가도록 문화를 조성해가야 한다고 말한다. 자원순환사회연대 김태희 기획팀장은 “예전에 다른 나라 시민단체가 우리나라 커피전문점에서 머그컵과 텀블러 사용 시 할인제도가 있는 것을 보고 자기네 나라에서도 적용해야겠다고 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면서 “전체적으로 봤을 때 아직은 이러한 분위기가 활발하지 않지만 이러한 움직임이 더 많아져 환경을 생각하는 나라로 우뚝 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머그클럽을 통해 개인 컵 쓰기 운동을 진행하고 있는 에코맘 코리아 하지원 대표는 “아직도 커피전문점 매장에 들어가면 일회용 사용률이 90%를 넘는다. 이는 대부분이 머리로는 ‘머그컵을 사용해야겠다’고 인식하고 있으나 행동이 따라주지 않기 때문”이라면서 “정책적으로는 제도적 보완을, 교육적으로는 어렸을 때부터 이러한 습관을 길러주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개인 컵 쓰기 운동은 단순하지만 일회용 컵을 줄이자는 취지에 머물지 않고 다른 행동도 변화시킨다”면서 “2000명의 직원을 둔 회사가 있는데 개인 컵 쓰기 운동을 하다가 잔반제로 운동을 시작했다. 거창하고 어렵게만 느껴졌던 환경보호에 대한 인식이 작은 습관을 통해 개선된 사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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