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는 종교를 특화한 종합일간지다. 본지를 처음 접한 이들은 왜 종합일간지가 범종교를 다루는지 의아해한다. 특정종단을 홍보하기 위해 종교를 특화한 것 아니냐는 오해도 자주 받는다. 종교가 특화돼 있다 보니 광고국에서는 본지를 종교신문으로 오해하는 기업들로 애를 먹기도 한다.

종교를 곱지 않은 눈으로 바라보는 사회적 분위기에도 본지가 종교를 특화한 첫 번째 이유는 인간은 본능적으로 영성을 가진 종교인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또한 할머니는 무속, 할아버지는 유교, 아버지는 불교, 어머니는 천주교, 자녀는 개신교를 믿는 일이 우리 사회에서 그리 이상하게 여겨지는 일이 아닌 것처럼, 다종교사회에서 서로의 종교를 이해하는 것이 한국인의 정신문화를 이해하는 열쇠이자 사회 화합의 초석이라 믿기 때문이다.

두 번째 이유는 한국 문화가 종교와 깊은 연관성을 가지고 있어서다. 본지는 종교와 더불어 한국의 전통문화를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 전통문화를 다루는 이유는 법고창신(法古創新)이라는 말처럼 선현들이 남긴 지혜를 본받아 새것을 창조하고 선현들이 남긴 우수한 민족문화를 이 시대와 후대에 널리 알려 새로운 문화 창조에 기여하고자 함이다. 한국의 전통문화를 다룸에 있어 종교는 불가분의 관계다. 무속에서 불교, 유교를 비롯해 근세기 기독교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역사와 문화는 종교와 맥을 같이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들어 으뜸가는 가르침, 신의 가르침이라는 宗敎가 푸대접받는 이유는 종교의 문제라기보다 해당 종교인, 특히 종교지도자들의 잘못된 행태 때문이다. 종교지도자들의 잘못된 행실로 인해 가려졌던 종교의 본질이 회복된다면 대한민국은 지금보다 더 밝아지고 한국 문화의 격은 한층 높아질 것임이 분명하다. 이는 천지일보가 종교를 특화한 궁극적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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