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파라다이스 아트랩 페스티벌’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해 10월 22일 오후 인천시 영종도 파라다이스 시티에서 문재인 대통령 아들 문준용 작가가 자신의 작품을 취재진에게 설명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2020 파라다이스 아트랩 페스티벌’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해 10월 22일 오후 인천시 영종도 파라다이스 시티에서 문재인 대통령 아들 문준용 작가가 자신의 작품을 취재진에게 설명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지자체로부터 1500만원의 지원금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며 소위 ‘지원금 논란’이 일었던 문재인 대통령 아들 문준용(39)씨가 지난해 강원도 양구군청이 지원하는 미술관 사업에 본인 작품을 전시하며 약 7000만원의 예산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문 씨는 지난해 5월 문을 연 양구 박수근 어린이 미술관에 ‘숨은 그림 찾기’란 작품을 전시했다.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실 측은 양구군청으로 받은 자료를 통해 해 당 작품에 총 7089만원의 예산이 배정됐다고 밝혔다. 해당 작품은 손전등 모양 장치로 어두운 곳을 비추면 빛을 받은 부분이 움직이는 방식으로 박수근 화백의 대표작 50여점을 소개한 작품이다.

문씨는 사단법인 ‘장애인생산품 판매지원협회 아름다운사람들’을 통해 예산을 배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단법인은 양구군청이 공고한 ‘박수근 미술 체험 마을 어린이 미술관 실내 전시물 제작 설치 사업’에 10억원 규모의 계약을 따낸 곳이다.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 측은 문씨가 작품 예산 총 7089만원에 ▲인건비 2723만여원 ▲직접경비 288만원 ▲재료비 3593만원 ▲직접노무비 484만원 등을 받았다고 밝혔다.

곽 의원실 측은 문씨가 지난 2년반 동안 정읍시립미술관에 작품을 전시하면서 295만원을 받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6900만원, 서울문화재단에서 1400만원, 청주미술관에서 1500만원, 파라다이스 문화재단에서 3000만원 등 이번 양구군청 배정을 통해 2억 184만원 상당의 지원금 또는 공공예산을 (배정) 받았다고 주장했다. 또 양구군청으로부터 예산이 지원된 문씨 작품의 제작이 진행 중인 시점에서 문씨는 또 서울시로부터 1400만원의 지원금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양구군청은 문씨의 작품에 예산이 배정된 것과 관련해 “예산만 지원했을 뿐 작품 선정에는 관여한 바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엄경미 박수근 미술관 관장은 문씨 작품의 선정에 본인의 판단이 있었다고 중앙일보에 밝혔다.

한편 문씨는 지난해 ‘코로나19 피해 긴급 예술 지원’에 선정돼 서울시로부터 1400만원, 지난 6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사업에 응모해 지원금 6900만원을 수령해서 이른바 지원금 논란이 불거진 바도 있다. 논란이 일자 문씨는 “제가 하는 작업은 실험예술이고, 실험작품은 원래 잘 팔리지 않는다”며 “이런 작업을 하는 작가들은 주로 국공립미술관에서 제작비를 받거나 지원금으로 작품을 제작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당시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은 ‘대통령 찬스’라며 특혜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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