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추석을 앞둔 지난 19일 오후 6시경 대전역 옆 원동중앙전통시장에 장을 보러 나온 시민과 상인의 모습. ⓒ천지일보 2021.9.20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추석을 앞둔 지난 19일 오후 6시경 대전역 옆 원동중앙전통시장에 장을 보러 나온 시민의 모습. 싱싱하고 큰 배가 할인 가격 2000원에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1.9.20 

“음식을 많이 준비하지 않아 명절증후군에서 해방”
“그리운 가족, 친지 만나지 못해 서운하고 쓸쓸해”
“가족 못 모이니 제사도 안지내 제수용품 안 팔려”
“재난지원금, 일시적 소비 증진… 반면 국민 부채 걱정 깊어”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우리민족의 고유 대명절 추석을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위기 가운데 대전지역 전통시장의 분위기는 ‘반짝’ 활기를 찾고 있지만 한쪽에서는 일찍 문을 닫으며 한숨짓는 상인들도 많다.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추석을 앞둔 지난 19일 오후 6시경 대전역 옆 원동중앙전통시장에 장을 보러 나온 시민과 상인의 모습. ⓒ천지일보 2021.9.20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추석을 앞둔 지난 19일 오후 6시경 대전역 옆 원동중앙전통시장의 일부 상점이 일찍 문을 닫은 쓸쓸한 풍경. ⓒ천지일보 2021.9.20

추석명절을 이틀 앞둔 19일 오후 6시경 대전역 옆 원동중앙전통시장에서는 주로 식품가게에는 장을 보러 나온 시민들이 몰리는 반면, 그전처럼 옷이나 신발 등 추석 빔을 사는 시민들은 적어 일찍 문을 닫은 풍경을 볼 수 있었다.

가장 많이 손님이 몰리는 곳은 역시 떡집과 전가게였다. 추석 음식을 장만하기 위해 장을 보러 나온 시민들은 반찬과 김치 등을 함께 파는 상점 앞에 줄을 서기도 했다. 떡은 많이 팔린 탓인지 진열해놓은 떡이 많지 않은 곳도 있었다.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추석을 앞둔 지난 19일 오후 6시경 대전역 옆 원동중앙전통시장에 장을 보러 나온 시민과 상인의 모습. ⓒ천지일보 2021.9.20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추석을 앞둔 지난 19일 오후 6시경 대전역 옆 원동중앙전통시장 떡집에 장을 보러 나온 시민과 상인의 모습. ⓒ천지일보 2021.9.20

동태전, 살전, 오색전, 버섯전, 깻잎전 등 각종 전들이 푸짐하게 쌓여있는 가게 앞에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 황정아(59, 여, 탄방동)씨는 “그전처럼 힘들게 집에서 전을 부치지 않고 조금씩 사다 먹으니 편하고 좋아요. 요즘은 코로나 때문에 식구들이 다 모이지 못하니, 전을 많이 먹지 않고 음식을 많이 준비할 필요가 없다”며 “그리운 가족, 친척들을 만나지 못해 섭섭하지만 편한 것도 있다. 명절증후군은 없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추석을 앞둔 지난 19일 오후 6시경 대전역 옆 원동중앙전통시장에 장을 보러 나온 시민과 상인의 모습. ⓒ천지일보 2021.9.20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추석을 앞둔 지난 19일 오후 6시경 대전역 옆 원동중앙전통시장에 장을 보러 나온 시민과 상인의 모습. ⓒ천지일보 2021.9.20

과일을 수북이 진열해놓고 손님을 기다리고 있는 김동수(남, 65)씨는 “추석명절 대목인데도 과일이 그전만큼 많이 안나가요. 이렇게 싱싱하고 큰 배를 세일가격으로 2000원에 내놓았는데도 사가는 사람이 많지 않다”며 답답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추석을 앞둔 지난 19일 오후 6시경 대전역 옆 원동중앙전통시장에 장을 보러 나온 시민과 상인의 모습. ⓒ천지일보 2021.9.20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추석을 앞둔 지난 19일 오후 6시경 대전역 옆 원동중앙전통시장에 장을 보러 나온 시민들의 모습. ⓒ천지일보 2021.9.20

제수용 조기를 손질해 소금을 듬뿍 뿌려 내놓은 가게 주인 박(60대)씨도 “요즘은 가족들이 마음대로 못 모이니 제사도 많이 안 지내는지 추석에도 조기가 남고 제수용품이 많이 안팔려요. 그렇다고 안 내놓을 수도 없고 또 남으면 우리가 먹어야죠. 어쩌겠나”라며 씁쓸해했다.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추석을 앞둔 지난 19일 오후 6시경 대전역 옆 원동중앙전통시장에 장을 보러 나온 시민과 상인의 모습. ⓒ천지일보 2021.9.20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추석을 앞둔 지난 19일 오후 6시경 대전역 옆 원동중앙전통시장의 상인들과 제수용품이 진열된 모습. ⓒ천지일보 2021.9.20

시장 안에 있는 생필품 가게 앞에서 만난 유숙자(여, 50대)씨는 “코로나 이후로 인터넷 쇼핑이 늘어 아무래도 시장에서 (상품을) 덜 사게 된다”며 “이것도 시대 풍속인 것 같아요. 저도 그러니 우리 아이들처럼 인터넷에 익숙한 젊은 사람들은 더 그러겠지요. 구경도 할겸 대형마트에도 많이 가니 전통시장이 옛날만큼 북적이지 않는 것 같아요. 근데 우리 아이들이 폰으로 간편하게 주문하는 배달음식은 편하긴 한데 조미료가 많이 들어가서 건강에 좋지 않은 것 같아요. 그래서 모처럼 집밥을 맛있게 해주려고 장보러 나왔어요”라고 말했다.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추석을 앞둔 지난 19일 오후 6시경 대전역 옆 원동중앙전통시장에 장을 보러 나온 시민과 상인의 모습. ⓒ천지일보 2021.9.20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추석을 앞둔 지난 19일 오후 6시경 대전역 옆 원동중앙전통시장에 장을 보러 나온 시민과 상인의 모습. ⓒ천지일보 2021.9.20

이처럼 시민들은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어느 정도 적응해가며 나름대로 건강하게 살아갈 길을 찾고 있다. 하지만 가족, 친척과 친지들에 대한 그리움과 그 정을 나누지 못해 앓는 가슴 속 말 못할 병은 코로나19의 종식을 통해서만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재난지원금으로 인한 ‘반짝’ 소비 증진이 지역경제를 일시적으로 활성화할지 모르지만 반면에 국민의 부채가 늘어가고 있다는 데 늘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는 시민들이 대다수였다.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추석을 앞둔 지난 19일 오후 6시경 대전역 옆 원동중앙전통시장에 장을 보러 나온 시민과 상인의 모습. ⓒ천지일보 2021.9.20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추석을 앞둔 지난 19일 오후 6시경 대전역 옆 원동중앙전통시장의 일부 상점이 일찍 문을 닫은 쓸쓸한 풍경. ⓒ천지일보 2021.9.20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추석을 앞둔 지난 19일 오후 6시경 대전역 옆 원동중앙전통시장에 장을 보러 나온 시민과 상인의 모습. ⓒ천지일보 2021.9.20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추석을 앞둔 지난 19일 오후 6시경 대전역 옆 원동중앙전통시장에 장을 보러 나온 시민과 상인의 모습. ⓒ천지일보 2021.9.20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추석을 앞둔 지난 19일 오후 6시경 대전역 옆 원동중앙전통시장에 장을 보러 나온 시민과 상인의 모습. ⓒ천지일보 2021.9.20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추석을 앞둔 지난 19일 오후 6시경 대전역 옆 원동중앙전통시장에서 양손에 가득 장을 본 시민들의 모습. ⓒ천지일보 202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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