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부스터샷을 맞는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오른쪽)2021.9.17 [리셴룽 총리 페이스북 캡처]
코로나19 부스터샷을 맞는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오른쪽)2021.9.17 [리셴룽 총리 페이스북 캡처]

방역 완화에다 델타 변이가 원인…"수 주 후 2천명 넘을 수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율이 80%를 넘긴 싱가포르에서 신규확진자가 1천명을 넘어섰다.

19일 일간 스트레이츠 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보건부는 전날 신규확진자가 1천9명이 발생, 누적 확진자가 7만6천792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는 1천37명이 발생한 지난해 4월 23일 이후로 가장 많다고 보건부는 설명했다.

외국인 노동자가 주로 생활하는 기숙사에서 78명이 발생한 것을 비롯해 지역감염자가 1천4명이었다.

이 중 약 4분의 1인 259명은 60세 이상 노년층이었다.

인구 570만명인 싱가포르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율은 약 81%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그러나 지난달 초부터 진행 중인 방역 완화 조치와 함께, 전염성이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신규 확진자가 최근 들어 크게 늘었다.

정부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 공동 의장인 로런스 웡 재무장관은 지난 10일 기자회견에서 "예상보다 더 빨리 확진자 증가세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매우 이른 시기에 하루 1천 명의 신규확진자가 나올 것이고, 수 주 후에는 아마도 2천 명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확진자 증가와 관련해 교육부는 초등학교 1~5학년을 대상으로 오는 27일부터 내달 6일까지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이번 조처는 학교 내 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건 당국에 따르면 지난 14일 현재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아동은 367명으로 전체 지역감염자의 0.6% 수준이다. 이 중 절반가량인 172명이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싱가포르 정부는 확진자 억제보다 위중증 환자 관리에 집중하는 이른바 '위드(With) 코로나' 정책은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신규확진 증가세를 고려해 당분간 추가적인 방역 완화 조치는 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이번 주부터는 60세 이상 노년층을 대상으로 부스터샷을 본격적으로 접종하기 시작했다.

리셴룽(68) 총리도 지난 17일 부스터샷을 맞은 뒤 노년층에 적극적인 접종을 호소했다.

또 간편한 검사가 가능한 신속항원진단 키트를 가정 및 학교에 적극적으로 배포하기로 했다.

더 많이 백신을 맞고, 더 자주 검사를 해 코로나19에 감염되더라도 중증으로 악화하거나 사망하는 것을 막겠다는 것이다.

(방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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