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17일 오후 전남 함평군 천지전통시장을 찾아 시민들에게 손들어 인사를 하고 있다. (제공: 이재명 캠프) ⓒ천지일보 2021.9.17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17일 오후 전남 함평군 천지전통시장을 찾아 시민들에게 손들어 인사를 하고 있다. (제공: 이재명 캠프) ⓒ천지일보 2021.9.17

결선투표 결정하는 중요한 분수령

호남 연일 방문해 유권자 지지 호소

내일 TV토론은 ‘대장동 의혹’ 쟁점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이른바 ‘호남 혈투’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빅2’로 꼽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가 호남 민심을 얻는 데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추석 명절 이후 호남 경선 결과가 결선투표 여부를 결정하는 중차대한 분수령이 되는 만큼, 치열한 구애전을 펼치는 모양새다.

18일 더불어민주당 등에 따르면, 이 지사는 이날 광주·나주를 방문해 호남 유권자의 지지를 호소했다. 이 지사는 호남 경선에서 대세론을 굳혀 본선 진출을 조기에 확정하겠다는 각오다.

제주도를 방문한 이 전 대표는 19~20일 광주를, 21~22일 전북을 방문해 유권자와 만날 계획이다. 이 전 대표는 호남 지지세를 바탕으로 호남에서 격차를 줄여 결선투표로 끌어가겠다는 구상이다. ‘의원직 사퇴’라는 승부수를 던진 이 전 대표는 호남 유권자에게 진정성을 보이겠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호남 경선에선 이 지사의 대세론이 굳어질지, 이 전 대표의 극적 역전이 가능할지를 놓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이 지사는 지난 12일 강원 원주 오크밸리리조트에서 발표된 64만명이 포함된 국민·일반당원 1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51.09%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이 전 대표는 31.45%로 2위를 기록했다.

이 지사는 함께 발표된 강원 지역 순회경선에서도 55.36%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대전·충남(54.81%)과 세종·충북(54.54%), 대구·경북(51.12%)에 이어 4연속 과반을 획득한 것이다. 이같이 4회 지역 경선과 ‘1차 슈퍼위크’를 합한 누적 득표율은 이 지사 51.41%, 이 전 대표 31.08%로, 양측 격차는 20.33%p다.

이로 볼 때 이 지사 쪽은 대세론을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한다. 반면 이 전 대표 측은 1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30%를 넘는 득표율로 추격의 동력을 마련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결국 민주당 ‘텃밭’인 호남은 이번 대선 경선의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광주·전남과 전북의 권리당원·대의원 등 투표 대상 인원은 20만 4017명인데, 전체 지역 경선 투표 대상자의 28.3%에 달한다.

수도권(33만1997명·46.1%)을 제외하면, 전국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여기에 더해 호남은 본선에서 될 사람을 미는 전략적 투표를 하는 성향이 있다. 이 같은 이유를 들어 이 지사와 이 전 대표는 호남 경선 결과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1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 마련된 자영업자들의 합동분향소 조문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9.17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1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 마련된 자영업자들의 합동분향소 조문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9.17

이들은 상대보다 우위를 점하기 위한 날선 신경전도 펼치고 있다. 그 신경전의 중심에는 대장동 특혜 의혹이 자리하고 있다. 19일 열리는 호남권 경선TV토론회에선 대장동 특혜 의혹이 최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이 지사는 당장 수사를 시작해 달라며 정면돌파에 나섰다. 이재명 캠프는 “가짜뉴스 살포에 앞장선 김기현 원내대표와 언론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을 검토하겠다”며 법적 대응도 예고했다.

반면 이 전 대표는 전날 라디오 인터뷰 등에서 “상식적이지 않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진실이 규명되길 바란다”며 “국민도 의아해하고 때로는 분노하는 것 같다. 그런 국민의 걱정을 해소해야 한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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