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천지TV=김영철 기자] 지난해 7월 뇌출혈로 쓰러졌던 조용기 목사가 14일 86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빈소가 마련된 여의도순복음교회에는 많은 교인들과 정계 인사들의 발걸음이 연일 이어졌습니다.

조문객들은 생전 조 목사의 모습을 떠올리며 애도의 눈물과 함께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습니다.

(인터뷰: 임순자 | 서울 영등포구)
“너무 수고하셔서 이제는 저 천국에서 편안히 쉬시기를. 너무 많은 일들을 많이 했는데도 너무 심한 일들을 많이 당했잖아요. 그래서 우리들이 목사님에게 배운 그 영혼 그 모습 그대로 그 뜻을 따라서 앞으로 잘했으면 좋겠습니다.”

조 목사는 1958년 서울 불광동에서 천막교회를 열고 목회를 시작, 70년대 여의도로 교회를 옮긴 뒤 크게 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1993년에는 여의도순복음교회 교인 수가 70만명을 넘어 세계 최대 교회로 기네스북에 등재됐습니다.

조 목사는 한국교회 발전의 상징으로 평가받아 왔지만, 각종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습니다.

조 목사는 특정 날짜에 교회와 함께 휴거한다는 주장을 펼쳐 큰 논란을 일으켰지만정작 당일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해프닝에 그쳤습니다.

(조용기 설교)
“공중으로 끌려 올라가게 될 것인 것입니다.”
“교회가 하늘로 올라가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또 교계에서 다루기를 꺼리는 계시록을 설교해 주목을 받았지만, 해석이 성경적이지 않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조용기 설교)
“지금 10뿔들이 일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그 뿔 중에 가장 강한 뿔이 이제 동독과 서독이 통합된 한 뿔이 일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당회장 직에서 물러난 후에도 사실상 교회의 전권을 행사하고,

가족들이 교회 관련 단체들을 통해 교회를 사유화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2017년에는 교회에 거액의 손해를 끼친 죄로 징역형이 확정되며 물의를 빚었습니다.

고인의 장례 예배는 오는 18일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한국교회장으로 치러집니다.

한국 교계의 거목으로 추앙받았지만 그만큼 비판도 많이 받았던 그였습니다.

(영상취재/편집: 김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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