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부채협상 타결로 급반등했던 코스피가 더블딥 우려로 폭락했다. 2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51.04포인트(2.35%) 하락한 2121.27에 장을 마쳤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명동 외환은행 본점 딜링룸의 모습. (연합)

美·中 경기지표 부진에 투자자 불안심리 작용

[천지일보=김일녀 기자] 미국 경제가 더블딥(이중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코스피가 급락했다.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2121.27에 장을 마쳤다. 이는 전날보다 51.04p(2.35%) 하락한 수치로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도 1197조 1480억 원으로 전날보다 28조 5950억 원이 줄었다.

특히 전날 미국의 부채상한 증액 협상의 극적 타결 소식이 전해지면서 1.83% 급등한 것과 큰 차이가 난다.

이날 코스피 급락의 일차적 원인에 대해 증시전문가들은 1일(현지시각) 발표된 미국의 7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가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것을 꼽았다. 이 지표는 3~4개월 이후 제조업 경기를 가늠해볼 수 있는 선행지표다.

미 상무부가 지난 주말 발표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시장 예상치 1.8%보다 낮은 1.3%를 나타냈다.

이와 함께 중국의 제조업지수도 부진하게 나왔다. 중국의 7월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는 50.7로 전달보다 0.2p 하락하는 등 PMI가 통화긴축의 영향으로 4개월 연속 둔화했다.

결국 미국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내 기업들이 수출에서 큰 타격을 입을 수도 있겠다는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날 현대차는 4.88% 급락했고 현대모비스와 기아차도 각각 7.33%와 3.96% 내렸다. LG화학·SK이노베이션 등 화학·정유 주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로 인해 외국인도 이날 하루 만에 총 3649억 원을 순매도했다. 기관도 785억 원어치를 팔았다.

증시전문가들은 이러한 미국의 경기침체와 중국의 긴축 우려로 코스피 하락이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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