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여성에게 담배 심부름을 시키고, 이를 거절하자 위안부 할머니를 위한 소녀상 추모꽃으로 머리를 때리는 등 행위를 한 고등학생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추가로 공개됐다. 사진은 영상의 캡처 모습. (출처: YTN)
60대 여성에게 담배 심부름을 시키고, 이를 거절하자 위안부 할머니를 위한 소녀상 추모꽃으로 머리를 때리는 등 행위를 한 고등학생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추가로 공개됐다. 사진은 영상의 캡처 모습. (출처: YTN)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60대 노인에게 담배 심부름을 요구하고 이를 거부하자 폭행한 10대들이 경찰에 구속됐다.

16일 경기 여주 경찰서는 폭행, 강요 등 혐의로 10대 A군 등 2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CCTV 영상 확인 등을 통해 혐의가 중하다고 판단된 A군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해 지난 15일 발부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A군 등 5명은 지난달 25일 오후 11시 30분께 여주시 홍문동 한 노상에서 60대 여성 B씨의 머리와 어깨 등을 들고 있던 꽃으로 여러 차례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A군 일행 중 한 남학생은 B씨에게 접근해 “담배 사줄 거야, 안 사줄 거야”라고 말했고, B씨가 이를 주저하자 머리와 어깨 등을 꽃으로 툭툭 치고 때리며 잇달아 조롱했다.

이 영상을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다른 학생들은 이러한 현장을 지켜보면서 남학생의 물리력 행사를 제지하지 않은 채 “XX 웃기네”라며 웃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A군 등은 노상에서 장사하던 B씨의 손수레를 걷어차며 위협을 가하기도 했다.

이 사건은 지난달 28일 인터넷 한 커뮤니티에 ‘(심각) 개념탈주 10대’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오며 알려지게 됐다.

해당 영상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퍼지며 급속도로 확산했으며, 청와대 국민청원에 ‘60대 노인에게 담배셔틀을 요구한 10대, 강력 처벌을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와 해당 학생의 처벌과 신상공개를 요구하기도 했다. 해당 청원은 이날 오후까지 12만명에 가까운 동의를 얻었다. 이에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은 관할 교육 당국 책임자로서 이 사건에 대해 공식 사과한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안이 중한 2명은 구속, 나머지 3명은 불구속 수사를 진행 중”이라며 “조만간 수사를 마무리 짓고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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