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15일 마닐라의 말라카낭 대통령궁에서 코로나19 긴급대응팀과의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두테르테 대통령의 대변인 해리 로크는 16일 필리핀의 ‘마약과의 전쟁’을 반인륜 범죄로 조사하겠다는 하루 전 국제형사재판소(ICC)의 결정에 대해 “대통령은 ICC의 재판을 받느니 먼저 죽음을 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뉴시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15일 마닐라의 말라카낭 대통령궁에서 코로나19 긴급대응팀과의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두테르테 대통령의 대변인 해리 로크는 16일 필리핀의 ‘마약과의 전쟁’을 반인륜 범죄로 조사하겠다는 하루 전 국제형사재판소(ICC)의 결정에 대해 “대통령은 ICC의 재판을 받느니 먼저 죽음을 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뉴시스)

대통령 법률고문 “ICC, 두테르테 정적들의 노리개로 전락” 비난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최고 법률 고문인 살바도르 파넬로는 16일 국제형사재판소(ICC)가 하루 전 필리핀의 '마약과의 전쟁'을 반인륜적 범죄 혐의를 조사하기로 한 결정을 맹비난하며 ICC가 두테르테 대통령 정적들의 노리개로 이용당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파넬로는 네덜란드 헤이그에 본부를 둔 ICC가 두테르테 대통령을 몰아내기 위해 무슨 짓이든 하려는 정적자들의 정치 및 선전 기구로 이용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필리핀의 주권에 대한 ICC의 노골적이고 뻔뻔한 간섭과 공격은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ICC는 15일 필리핀의 ‘마약과의 전쟁’에 대한 조사 시작에 대한 파투 벤수다 전 검사장의 요청을 받아들이면서, “필리핀의 마약과의 전쟁을 합법적인 법 집행으로 볼 수 없어 벤수다 전 검사장의 요청을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한편 두테르테 대통령의 대변인 해리 로크는 15일 ICC의 결정에 대해 “두테르테 대통령은 ICC의 재판을 받느니 먼저 죽음을 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헌법에 따라 내년 필리핀 대통령선거에 다시 출마할 수 없다. 그러나 그는 대통령 대신 부통령으로 출마할 계획이다. 비평가들은 이에 대해 두테르테 대통령이 권력을 유지하고 자신을 ICC의 조사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마닐라(필리핀)=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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