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가 아프가니스탄 카불 대통령궁에서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과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출처: 뉴시스)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가 아프가니스탄 카불 대통령궁에서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과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출처: 뉴시스)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가 15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탈레반에 대해 세계가 합법적인 정부를 구성하고 약속을 이행할 수 있는 시간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칸 총리는 이날 미국 CNN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탈레반이 포용적 정부를 위해 노력하고 모든 파벌을 하나로 모을 수 있다면 평화를 가질 수 있겠지만 잘못될 경우 걱정되는 것은 인도적 위기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탈레반이 위기를 피하기 위해 국제적 지원을 찾고 있다고 주장하며 “정당성을 향한 올바른 방향”으로 밀어붙이는 데 사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프가니스탄이 외부 세력에 의해 통제될 수 없다고 경고했다. 그는 “아프가니스탄의 어떤 꼭두각시 정부도 국민들의 지지를 받지 못한다”며 “그들을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보다 인센티브를 줘야 한다. 현 정부인 아프가니스탄은 국제적 지원과 도움 없이는 이 위기를 멈출 수 없다고 분명히 느끼고 있다”고 강조했다.

탈레반 정권의 재집권 이후 우려가 큰 아프간 여성 인권에 대해선 “외부에서 온 누군가가 아프간 여성들에게 권리를 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실수다. 아프간 여성들은 강하다”라며 “그들에게 시간을 줘야 한다. 그들은 그들의 권리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칸 총리는 이전에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철수를 비판했으며 파키스탄이 주요 비(非) 나토(NATO) 동맹국임에도 탈레반 정권 인수 이후 조 바이든 대통령과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과의 관계는 전화 통화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다차원적인 관계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프가니스탄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파키스탄은 탈레반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 파키스탄은 비밀리에 탈레반을 지원했다며 비판을 받지만 이런 의혹에 대해 파키스탄 정부는 부인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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