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와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세가 여전하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9월 첫째 주(6일 기준)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의 아파트 매매 가격이 0.40% 올라 4주 연속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지난달 중순부터 8주 연속 최고 상승률 기록 중이다. 사진은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 ⓒ천지일보 2021.9.11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 ⓒ천지일보 2021.9.11

서울 0.5만, 수도권 3.5만 가구

폭발적 수요 힘입은 건설사들

연말 분양 실적 채우기에 박차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추석 연휴를 앞두고 분양 시장에 활기가 돌고 있다. 올해 9월에만 전국에 5만 가구 이상이 분양될 예정이며, 건설사들도 상반기에 부진했던 실적을 채우기 위해 분양에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들은 폭발적인 수요를 등에 업고 건설사 주도의 분양이 활발해져, 아파트 분양 물량이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1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9월에만 수도권 3만 5891가구를 포함, 전국에 5만 1429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9월 물량보다 크게 증가한 것으로 수도권은 3배가량, 전국적으로는 58% 늘어났다.

특히 서울에는 5000가구에 달하는 물량이 분양된다. 지난해 9월에는 분양 물량이 331가구에 그쳤지만, 올해에는 16배 가까이 늘었다. 경기도에는 2만 5702가구가, 지방은 지난해 9월 2만 1655가구에서 30%가량 줄어든 1만 5538가구가 분양된다.

추석 이후 10~12월인 올해 4분기 분양 예정 물량은 11만 4988가구다. 10월부터 매달 3만 6641가구, 2만 2472가구, 5만 5847가구 분양되며, 서울 분양이 예년보다 많아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분양시장이 활기를 띠는 원인을 두고 폭발적인 수요 속에 건설사·시행사 주도의 분양이 활발해진 영향이라고 설명한다. 통상 분양 속도가 느리면 현금흐름이 악화돼 추진 자체가 느려지지만, 지난 6월 말 전국의 초기 분양률(분양 후 3~6개월 계약률)은 98.3%로 집계돼 사상 최고 수준을 보였다.

시장 분석업체들은 이 같은 흐름에 힘입어 올해 분양 시장이 지난해보다 크게 활기를 띨 것이라고 내다봤다. KB증권은 올해 총 아파트 분양 물량이 지난해보다 5.7% 늘어난 38만 가구가 될 것으로, 부동산114는 50만 7000가구가 분양 시장에 풀릴 것으로 전망한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와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세가 여전하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9월 첫째 주(6일 기준)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의 아파트 매매 가격이 0.40% 올라 4주 연속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지난달 중순부터 8주 연속 최고 상승률 기록 중이다. 사진은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 ⓒ천지일보 2021.9.11
[천지일보=남승우 기자]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 ⓒ천지일보 2021.9.11

대형 건설사들도 올해 분양 실적 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들의 상반기 분양 실적은 연간계획의 35%(16만 6000가구)에 그치며 다소 부진했다. 하지만 하반기에 수요가 몰리는 상황에서 4분기 분양 실적 채우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1~8월 누적 분양실적은 건설사별로 ▲현대건설 1만 9000가구(연초 계획의 60%) ▲GS건설 1만 5000가구(49%) ▲대우건설 1만 3000가구(38%) ▲DL이앤씨 9000가구(47%) ▲HDC현대산업개발 5000가구(32%) 등으로 조사됐다.

업계관계자들은 달성률이 50%를 넘지 못한 건설사들도 분양 수요가 많은 하반기 추세대로라면 연말에는 목표치에 근접한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병기 리얼투데이 팀장은 “무더위에 분양을 미뤘던 건설사들도 가을 성수기를 맞아 분양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지금은 추석 연휴에 관심이 몰렸지만, 연휴가 끝나면 분양 시장이 본격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늘어나는 분양 물량과 함께 분양가가 지나치게 낮았던 고분양가 관리지역의 심사기준이 완화됐다”면서 “서울 및 수도권의 고분양가 관리지역의 분양가가 5%가량 인상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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