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3일 중국 푸젠성 샤먼 하이웨호텔에서 열린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외교부 영상 캡처) 2021.04.03.
[서울=뉴시스]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지난 4월 3일 중국 푸젠성 샤먼 하이웨호텔에서 열린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의용-왕이 5개월만에 대면

장관회담 후 문대통령 예방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최근 북한이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시험 발사하고 미국과 중국 간 갈등 양상이 지속 중인 상황에서 한국과 중국의 외교 수장이 5개월 만에 재차 만나 한반도 문제와 국제 정세 등을 논의한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15일 오전 9시께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회담한다. 왕이 외교부장은 전날 저녁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했다.

한중 외교장관 회담은 지난 4월 정 장관의 중국 푸젠(福建)성 샤먼(廈門) 방문 이후 5개월 만이며, 왕 부장의 방한은 지난해 11월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정 장관은 교착 상태인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가동 방안을 비중 있게 논의한다는 계획이며 왕 부장에게 북한의 조속한 대화 복귀를 위해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의 순항미사일 시험 발사가 유엔 대북제재에 저촉되지는 않지만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감을 높였다는 목소리가 지배적인 가운데 왕 부장이 이에 대해 어떤 평가를 할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또 양 장관은 내년 한중 수교 30년을 맞아 중국의 한한령(限韓令)으로 위축된 문화 교류 활성화 등 양국관계를 심화 발전시키기 위한 다양한 협력 방안도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아프가니스탄과 미얀마 사태, 남중국해 등 지역·국제 현안 협력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미중관계와 관련한 의견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왕 부장은 미국과 그 동맹이 아프간 내 인도주의적 위기에 책임이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는데, 정 장관 앞에서도 비슷한 취지로 발언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대만 문제와 남중국해, 신장(新疆)위구르 자치구 등 미국이 주도하는 대중 압박 이슈에 대한 기본입장을 강조하며 한국이 너무 미국과 밀착하지 않도록 견제할 가능성도 있다.

아울러 양 장관은 내년 2월 베이징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협력방안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왕 부장은 한중 외교장관회담 후에는 청와대를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다시 한 번 남북관계 개선, 북미대화 재개 등을 포함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에 힘을 실어달라는 취지의 당부를 할 것으로 보인다.

왕 부장은 정 장관과 오찬 뒤 오후에 출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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