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출처: 뉴시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출처: 뉴시스)

사무총장  “전 세계 백신 약 57억회분 투여, 아프리카는 2%”

백신 형평성 요구… 코백스와 우선계약, 기술 공유 촉구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불평등이 지속될수록 바이러스가 계속 돌면서 더 많은 변이가 등장할 것이란 경고가 나왔다.

뉴시스에 따르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14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전 세계적으로 백신 57억 회분 이상이 투여됐지만 이중 2%만이 아프리카에서 접종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아프리카인들만 해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를 해치는 것”이라며 “백신 불평등이 오래 지속될수록 바이러스가 더 많이 돌고 변화하며 사회 경제적 혼란을 계속 일으킬 것이며 백신 효과를 떨어뜨리는 변이가 더 나타날 가능성도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WHO 사무총장은 “고장난 레코드(같은 말을 반복한다는 의미)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상관없다”며 “백신 형평성을 이룰 때까지 계속해서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존 베타 변이의 스파이크 단백질 돌연변이[미국 보스턴 아동병원 Bing Chen]
기존 베타 변이의 스파이크 단백질 돌연변이[미국 보스턴 아동병원 Bing Chen]

이어 그는 백신 제조업체들이 국제 백신 협력체인 코백스(COVAX)와 아프리카백신매입신탁(AVAT)과의 계약을 우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높은 백신 접종률을 달성한 국가들이 코백스, AVAT와 백신의 단기 배송 일정을 맞바꿔야 한다고 요청했다.

지역별 백신 제조를 지원하기 위한 기술과 노하우, 지적재산권 공유를 촉진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사무총장은 백신이 가장 필요한 곳이 어딘지 파악할 수 있도록 모든 나라와 제조업체들이 코백스, AVAT와 양자 거래에 관한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며 모든 나라가 WHO 긴급사용목록(EUL)에 오른 백신을 인정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현재 WHO는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AZ), 얀센(존슨앤드존슨) 및 중국산 시노팜, 시노백 백신 등의 긴급 사용을 승인한 상태다.

한편 WHO 사무총장은 지난 8일에도 “부유한 국가와 가난한 국가 사이에 심각한 백신 불평등 문제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적어도 올해 말까지 부스터샷 모라토리엄(유예)을 연정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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