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지난 2018년 1월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열린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 전체회의에 참석한 박지원 의원이 동료 의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왼쪽은 고발사주 의혹 제보자인 조성은 당시 국민의당 비대위원. (뉴시스 자료사진) 2021.08.12.
【서울=뉴시스】지난 2018년 1월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열린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 전체회의에 참석한 박지원 의원이 동료 의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왼쪽은 고발사주 의혹 제보자인 조성은 당시 국민의당 비대위원. (뉴시스 자료사진) 2021.08.12.

윤석열 캠프 “국정원장 정치 개입 명백”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고발 사주’ 의혹에 대해 국정원장 대선 개입설을 제기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14일 “잠자는 호랑이 꼬리를 밟지 말라”고 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은 “꼬리가 잡힌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원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 사건을 국회에서 내가 먼저 터뜨렸다. 봐주려고 한 적 없고, 관련된 모든 자료를 다 갖고 있다”며 “잠자는 호랑이가 정치에 개입 안 하겠다는데 왜 꼬리를 콱콱 밟느냐. 그러면 화나서 일어나서 확 물어버린다”고 밝혔다.

박 원장은 “윤 전 총장이 검찰총장일 때 나와 여러 번 술을 함께 마셨다. 하물며 국정원장이 다양한 사람들과 밥을 먹을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윤 전 총장 허락을 받고 밥을 먹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이 검찰총장이 되기 전부터 인연이 있었고, 개인적인 신뢰가 있었다”면서 “그래서 지금까지 나쁜 소리를 단 한 번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 원장은 같은 날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도 “(윤 전 총장이 현직일 때) 저하고도 술 많이 마셨다”며 “내가 국정원장이라 말을 못 한다. 내가 입 다물고 있는 것이 자기에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또 “자기들 당내 문제에 왜 단역배우 박지원을 주연배우로 만들어서 본질을 흐리냐”면서 “이것이 정치공작이고 모략”이라고 지적했다.

[천지일보 안동=송하나 기자] 13일 국민의힘 대선예비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안동시에 위치한 경북유교문화회관을 방문해 지지자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천지일보 2021.9.13
[천지일보 안동=송하나 기자] 13일 국민의힘 대선예비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안동시에 위치한 경북유교문화회관을 방문해 지지자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천지일보 2021.9.13

이를 두고 김재원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서 “꼬리를 밟은 것이 아니라, 꼬리가 잡힌 것”이라며 “이미 드러난 자료들만 해도 (박 원장의) 정치개입 혐의가 충분하다”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호랑이도 꼬리가 잡히면 함부로 달려들지 못한다”며 “그런데 이제는 ‘당신의 모든 비리를 알고 있다’며 국정원장 지위를 이용해 협박까지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납게 짓는 개는 사실 겁쟁이인 경우가 많다”고 했다.

윤석열 캠프 최지현 수석부대변인은 “윤석열 후보에 대한 공갈, 협박임은 물론 국정원법이 금지하는 국정원장의 정치 개입이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박지원 게이트’ 해명을 위해 국정원장으로서의 정치적 중립 의무를 초개처럼 버렸다”며 “더 이상 국정원장의 자격이 없다. 문재인 대통령은 즉각 박 원장을 해임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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