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병승 이봉창의사선양회 이사

not caption

한국사에 등장하는 성군(聖君)과 폭군(暴君), 그리고 충신(忠臣)과 간신(奸臣, 姦臣)이 있다. 성군에 현군(賢君)을, 폭군에 우군(愚君)을 충신에 명장(名將)을 간신에 역신(逆臣)을 포함시킨다. 고구려(高句麗), 백제(百濟), 신라(新羅)의 삼국, 고려(高麗), 조선(朝鮮)을 통해 이에 해당하는 인물을 간추려 조명한다.

고구려 제9대 고국천왕(故國川王)은 국양왕(國襄王)이라고 부르는데 어진 재상을 등용해 함께 국사를 논했다. 그가 을파소(乙巴素)이다. 곧은 성품으로 왕의 도리를 아뢰었고 백성을 내 몸과 같이 보살폈다. 그래서 왕과 신하는 찰떡궁합이 돼 태평성대를 누렸다. 왕은 을파소를 최고 직위인 국상(國相)과 대사자(大使者)로 예우했다.

고국천왕의 중요업적은 진대법(賑貸法, 빈민구제책으로 관곡을 꾸어 주던 일)을 시행해 농사를 지은 후에 갚게 했다. 무릇 성군은 백성사랑이다. 제19대 광개토대왕(廣開土大王)은 국방을 강화해 이웃나라 후연을 멸망시켰고 백제침공을 막았고 신라 제17대 내물왕(奈勿王)의 요청으로 5만 군사를 보내 왜구를 격퇴했다.

우리 역사상 최대의 영토를 확장했는데 서쪽으로 랴오둥반도, 북쪽으로 카이위안-창춘-닝안을, 동쪽으로 북간도 훈춘, 남쪽으로 임진강 유역에 이르러 영토를 넓혔다. 광개토왕은 국방, 경제에 큰 업적을 남겼다. 39세에 생을 마감한 왕을 추모한다.

제20대 장수왕(長壽王)은 아버지의 뜻을 이어받아 북의 송화강(松花江), 남의 아산(牙山)과 삼척(三陟), 서의 요하(遼河)까지 영토를 넓혔다. 98세까지 살아 장수왕이다.

부전자전으로 중국, 백제, 신라를 손아귀에 넣은 국방우선 성군이다.

제5대 모본왕(慕本王)은 횡포가 심한 포악한 폭군이다. 앉을 때 신하를 깔고 앉고 누울 때 베고 눕고 만일 꿈틀대면 가차 없이 죽였다. 신하가 간(諫)하면 그 자리에서 활을 쏘아 죽였다. 잔인함이 극에 달해 신하 두로(杜魯)가 죽였다.

제7대 차대왕(次大王)은 제6대 태조왕(太祖王)을 위협해 왕위를 찬탈했는데 국사를 돌보지 않고 무법자 처신을 해 충신 고복장(高福章)과 형의 아들 곧 조카 막근(莫勤)까지 죽였다. 악은 용서받기 어려워 신하 명림답부(明臨答夫)에게 죽임을 당했다. 제14대 봉상왕(烽上王)은 교만하고 방탕했으며 여기에 의심과 시기까지 있었다. 왕의 무리한 토목공사로 백성이 굶주렸다. 신하 창조리(倉助利)는 왕의 횡포를 간했고 신망이 높은 달가(疸價)가 왕보다 존경의 대상이 되는 걸 알고 시기심이 발동해 음모를 꾸며 죽였다. 봉상왕은 결국 창조리에게 죽임을 당했다.

28대 보장왕(寶藏王)은 27대 영류왕(榮留王)의 아우로 연개소문(淵蓋蘇文)이 영류왕을 죽이고 왕위에 오르게 해 바른소리 못하는 우군이 됐다. 당(唐)과 외교를 하며 간신히 자리를 지켰는데 연개소문의 세 아들 남생, 남건, 남산의 세력다툼을 막지 못해 무능군주로 막을 내렸다. 연개소문은 당나라를 물리친 명장이긴해도 권력을 휘둘러 장점·단점이 교차한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