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매체 언론인 ‘뉴스버스’가 지난 2일 첫 보도한 ‘고발 사주’ 의혹이 시간이 지날수록 꼬리를 물고 있다. 제보자인 조씨가 검찰, 공수처에 자료를 제출하고 이 방송 저 언론에 출연해 인터뷰하고 해명하는 등 과정에서 조씨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과의 만남이 알려졌다. 또 실언인지 언론에 ‘고발 사주’ 의혹 첫 보도가 나온 ‘9월 2일’에 대해 조씨가 “우리 원장님과 내가 원한 날짜가 아니었다”고 한 발언 등이 문제되고 있는 상태에서 이제는 야당의 ‘국정문란’을 넘어 여권의 권력을 이용한 야권 주자 죽이기로 번져나고 있는 것이다.

이 일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주자가 코너로 몰린 상태에서, 여권의 집중포화가 거세지고 있는데 비해 국민의힘에서는 방관(?)하는 듯한 모습이 보인다. 일부 당내 주자는 ‘윤 후보 개인적 문제로 당이 관여하지 말아야 한다’는 투로 자기 잇속을 챙긴다는 지적이 있는 가운데 윤 캠프 측만이 고군분투하는 실정이다. 이렇게 한심한 국민의힘 대응을 지켜보다 못한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이준석 대표와 윤 후보에 대해 한마디 거들면서 쓴소리를 놓았는바, 역시 오랫동안 정치 경험을 통해 얻은 해결사 능력이 돋보이는 정치적 난제 해결 고수다운 훈수이다.

김 전 위원장의 쓴소리는 세 가지다. 먼저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를 향한 비판인바, “아직 대표가 무엇인지 대표의 역할을 정확히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말은 대선처럼 중요한 시기에 어떠한 전략을 갖고 대선에 임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 대표가 (철학과 전략을) 정립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로 새겨진다. 이는 보수뿐만아니라 일부 진보인사마저 제1야당의 존재와 당 대표 역할의 미미함에 고개를 갸우뚱하는 맥락과 궤를 같이하는 흐름이라 하겠다.

김 위원장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를 향해서도 한마디했다. 윤 후보가 시대 흐름에 맞춰 갔어야지, 국민의힘에 서둘러 입당해놓고 당에서 보호 지원해준 것 없는데 그동안 파리떼에 5개월을 헤매였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지금은 윤 후보가 입당을 후회할 것이라 말한바, 비판적 시각이지만 새겨보면 자신 있게 현재 대한민국이 직면하고 있는 상황이 뭐라는 것을 인식하고, 인식을 바탕으로 문제를 자신 있게 비전을 제시하라는 고도의 주문이 아니겠는가.

그러면서 “이재명 경기지사가 돼도 정권 교체됐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라고 했다. 정권교체는 통상적으로 야당 후보자가 당선돼야 일컫는 말인데 느닷없이 여당 대선 후보자가 당선돼도 국민들이 정권 교체됐다고 생각한다니 그 말의 진의가 아리송하기만 하다. 하지만 그 의미는 분명해 보인다. 여권이 단합해 야권 유력후보 윤 전 총장을 집중공격하는 판에 야권 후보자들은 자중지란으로 당이 어지럽고 확고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는 등 국민의당 현 대처로는 ‘대선 필패’라는 것, 김 전 위원장의 맞는 듯 틀리는 듯 예측은 고난도의 정치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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