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카카오뱅크·넵튠·카카오게임즈 반등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온라인 플랫폼 규제 우려에 가파르게 하락해온 카카오주가의 약세가 14일에도 계속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카카오는 전 거래일보다 0.40% 하락한 12만 4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는 장중 한때 11만 8천원까지 떨어지며 지난 5월 27일(장중 저가 11만 9500원) 이후 처음 장중 11만원대로 내려갔다.
공정거래위원회가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에 대해 제재 절차를 밟는 사실이 확인되는 등 카카오를 향한 전방위 압박이 거세진 여파로 인한 영향이다.
거침없는 사업 확장의 후폭풍에 시달린 카카오는 이날 결국 소상공인 지원 기금 조성 등을 포함한 상생 방안을 내놨다. 카카오는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3천억원 규모 기금을 조성하고, 김범수 의장이 소유한 투자전문업체 ‘케이큐브홀딩스’를 사회적 기업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또 카카오모빌리티는 꽃·간식 배달 등의 일부 서비스를 종료하고, 돈을 더 내면 카카오 택시가 빨리 잡히는 ‘스마트호출’을 폐지하기로 했다.
이 상생방안 발표를 기점으로 주가는 오후 2시께 낙폭을 줄여 보합권까지 올라왔다. 장중 강세 전환해 1.20% 상승한 12만 6천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카카오의 계열사인 카카오뱅크(7.89%), 넵튠(1.09%), 카카오게임즈(0.84%) 등도 전날 약세에서 벗어나 반등에 성공했다.
정부의 규제 이슈에 카카오와 함께 하락 흐름을 보였던 네이버는 전날보다 1.35% 하락한 40만 2500원에 마감했다. 장중 저가는 39만 3500원으로 지난 6월 23일(39만 2500원) 이후 약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다만 카카오의 상생안 발표 덕분에 네이버도 낙폭을 축소해 종가를 회복해 40만대를 유지했다.
금융당국, 공정거래위원회, 정치권에서 일제히 대형 온라인 플랫폼 규제 필요성을 제기하자 최근 카카오와 네이버의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특히 외국인의 거센 매도세가 계속되고 있는데, 이날도 외국인은 카카오와 네이버를 각각 2359억원, 856억원을 팔아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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