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가 전체 인구의 39%를 넘어선 가운데 한 시민이 1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문화체육센터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백신 접종을 마친 뒤 타이머를 든 채 이상반응 경과를 살펴보고 있다. ⓒ천지일보 2021.9.13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가 전체 인구의 39%를 넘어선 가운데 한 시민이 1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문화체육센터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백신 접종을 마친 뒤 타이머를 든 채 이상반응 경과를 살펴보고 있다. ⓒ천지일보 2021.9.13

국민청원 “화이자 백신 접종받은 아버지 2주 만에 사망”

김포서도 20대 화이자 1차 접종 5일 뒤 숨진 채 발견

국민청원 게시판, 지난 9일까지 백신 부작용 글 111건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속도가 붙어 정부의 1차 접종 목표인 전 국민 70%를 목전에 둔 상황에서 백신 접종 후 숨지거나 중환자실에 입원하는 등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백신 접종과의 인과성을 인정받지 못해 억울함을 호소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화이자 백신 접종 2주 만에 저희 아버지의 심장이 차갑게 멈춰버렸습니다.”

15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따르면 지난 10일 화이자 백신을 1차 접종한 아버지가 갑자기 사망했다며 인과관계를 밝혀달라는 청원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아버지가 지난달 26일 인천 한 병원에서 화이자 1차 접종을 받았고 4일 후 가슴 통증을 호소했다”며 “다음 날 인근 병원에서 검진을 받은 뒤 ‘이상 없다’는 의사 소견을 받았지만, 이달 8일 응급실에 도착하자마자 쓰러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심장외과 의사가 콜을 받고 오느라 30분을 대기했고 도착한 의사는 혈관을 넓히는 시술을 할 순 있지만, 사망률이 99.9%라고 거듭 강조했다”며 “가족들이 잠시 고민하다가 시술하기로 결정한 후 사인을 하는 과정에 사망 판정을 받게 됐다”고 덧붙였다.

청원인은 “의료진이 ‘돌아가셨습니다’고 말을 내뱉는 순간, 아버지의 코와 입에서 피가 분수처럼 쏟아져 나왔고 의료진과 저희 가족이 모두 놀랐다”며 “결국 아버지는 심근경색 판정을 받아 지병으로 결론이 내려졌다. 아버지는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기 전까지 관련 증상이 전혀 없었다”고 했다.

이어 “백신 접종 후부터 가슴 통증을 지속적으로 호소했고 그로 인해 병원에서 검진을 받았기 때문에 백신 접종으로 인한 사망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며 “현재 돌아가신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의구심을 풀고자 경찰에 신고해 부검을 요청했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아버지의 죽음이 억울함으로 끝나지 않도록 코로나 백신 접종 이후 급작스러운 심정지 사망 원인의 진실 규명을 요청드린다”고 호소했다. 해당 청원 글에는 1만 7000명 이상이 동의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가 전체 인구의 39%를 넘어선 가운데 한 시민이 1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문화체육센터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백신 접종을 마친 뒤 이상반응 경과를 살펴보고 있다 ⓒ천지일보 2021.9.13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가 전체 인구의 39%를 넘어선 가운데 한 시민이 1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문화체육센터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백신 접종을 마친 뒤 이상반응 경과를 살펴보고 있다 ⓒ천지일보 2021.9.13

◆김포 20대 화이자 접종 후 닷새 만에 숨져

김포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10시경 김포의 한 아파트에서 A(20대)씨가 숨져 있는 것을 가사도우미가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A씨는 지난 6일 오전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을 받은 후 두통 등의 증상이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 측은 “A씨가 어릴 적부터 희귀성 난치병을 앓아 매년 검진을 받았다”면서도 “성인이 되고 나서 크게 이상은 없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의 시신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하고 백신과의 인과관계 등 정확한 사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A씨의 사인과 관련해 확인된 부분은 전혀 없다”며 “일단 A씨의 시신 부검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기저질환 없는 30대 화이자 맞고 사망

광주 광산구보건소 등에 따르면 화이자 백신 접종을 맞은 뒤 이상반응을 보인 30대 중반 B씨가 전날 오후 대학병원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다.

B씨는 지난달 30일 오전 11시 한 의료기관에서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을 맞고 이상반응을 호소했다. 그는 31일 집 근처 종합병원을 찾았지만, 약 처방만 받고 귀가했다. B씨는 다음 날인 지난 1일 증상이 지속하자 다시 해당 종합병원을 찾아 입원했다.

B씨는 입원 중 증상이 악화하면서 지난 7일 모 대학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급성심근경색으로 숨졌다. 보건당국은 백신 접종과 B씨 사망의 인과성 여부를 파악 중이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분석한 결과 지난 9일까지 백신을 접종을 받은 후 이상반응에 시달리고 있다는 내용의 글은 111건에 달한다.

이상반응을 호소하는 청원인들이 접종 받은 백신의 종류는 ▲화이자 54건 ▲아스트라제네카 43건 ▲모더나 6건 ▲얀센 5건 ▲교차 접종 3건 순이었다.

이 중 성별·나이 등을 밝힌 경우는 81건으로 70대에서 가장 많은 이상반응(24건)을 보였다. 이후 60대 12건, 80대 13건 등 순이었다.

60세 이상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백신 접종이 먼저 시작돼 상대적으로 젊은 층보다는 고령층에서 이상반응을 호소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젊은 층도 이상 증세를 호소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성별·나이를 밝힌 81건 가운데 20~40대는 약 23%(19건)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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