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관꾸미개(왕) (제공: 국립공주박물관) ⓒ천지일보 2021.9.13
국보 관꾸미개(왕) (제공: 국립공주박물관) ⓒ천지일보 2021.9.13

국립공주박물관, 기념 특별전

국보 포함 5232점 전체 공개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무령왕릉 발굴 50주년을 맞아 출토 유물 전체를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됐다.

13일 국립공주박물관은 무령왕릉과 관련해 그동안 이뤄진 연구 성과를 소개하고 앞으로의 과제를 정리하는 특별전시 ‘무령왕릉 발굴 50년, 새로운 반세기를 준비하며’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국립공주박물관에 따르면, 지난 1971년 7월 5일 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舊 송산리고분군)에서 배수로 공사를 하는 도중에 우연히 벽돌무덤 하나가 발견됐다. 무덤 입구에 놓인 지석은 이 무덤의 주인공이 백제를 다시 강한 나라로 부흥시킨 제25대 무령왕 부부임을 알려줬고 무령왕릉의 발견으로 백제사와 동아시아사 연구에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금목걸이(왕비) (제공: 국립공주박물관) ⓒ천지일보 2021.9.13
금목걸이(왕비) (제공: 국립공주박물관) ⓒ천지일보 2021.9.13

전시에서는 상설전시실과 기획전시실을 연계해 무령왕릉 출토유물 5232점 전체를 공개한다. 1971년 발견 이후 무령왕릉 출토유물 모두를 한자리에서 공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상설전시실에서는 무령왕릉 출토유물 중 왕과 왕비가 착용한 대표적인 국보들을 중심으로 새롭게 전시했다. 도입부에는 백제인들의 내세관과 사상을 엿볼 수 있는 받침 있는 은잔을 전시하고 그 안에 새겨진 아름다운 문양들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왕과 왕비의 관꾸미개, 금귀걸이, 청동거울, 진묘수 등 주요 유물은 진열장 유리를 저반사유리로 교체하고 조명과 받침대를 개선해 감상 효과를 높였다. 왕과 왕비의 목관은 3D 스캔해 실제 크기로 새롭게 전시했다.

베개와 발받치(왕, 왕비) (제공:국립공주박물관) ⓒ천지일보 2021.9.13
베개와 발받치(왕, 왕비) (제공:국립공주박물관) ⓒ천지일보 2021.9.13

기획전시실에서는 1971년 무령왕릉 발굴조사와 지금까지의 연구 성과, 앞으로의 연구 과제를 중심으로 전시를 구성했다. 전시실 입구에서는 무령왕릉 발견 이후 국립공주박물관이 발간한 다양한 서적을 관람객이 직접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무령왕과 왕비 금동신발 내부에서 발견된 직물 등을 조사해 백제의 뛰어난 제직(製織)기술을 보여주는 금(錦) 직물과 라(羅) 직물 재현품을 제작·전시했다. 미리 염색한 여러 가지 색실을 사용해 중조직으로 짜낸 금(錦)은 매우 귀한 고급 견직물이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전통미술공예학과 심연옥 교수와 함께 무령왕릉 출토 고리자루큰칼, 금동신발, 관꾸미개, 은잔에 새겨진 무늬 가운데 용, 주작 등을 추출해 금직물을 재현하고 이를 전시하는 한편 전시도록 표지에도 활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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