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뉴시스] 김진욱 공수처장이 16일 오후 경기도 과천정부청사에서 열린 공수처 검사 임명장 수여식에서 김숙정 검사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2021.04.16.
[과천=뉴시스] 김진욱 공수처장이 16일 오후 경기도 과천정부청사에서 열린 공수처 검사 임명장 수여식에서 김숙정 검사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2021.04.16.

조선일보, ‘표창원 보좌관 출신 김숙정 검사 배정’ 보도

공수처 “고발사주 의혹, 최석규 부장검사가 주임 검사”

‘윤석열 피의자 입건 이례적 공개’ 주장에도 “김웅 먼저”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여당 의원 보좌관 출신 검사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 수사를 맡았다’는 취지의 조선일보 보도에 대해 “언론중재위 정정·반론보도 청구 등 법적 조치를 검토·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수처는 13일 입장문을 내고 “국민적 의혹이 큰 사건의 실체 규명을 위한 공수처의 독립적인 수사를 사실이 아닌 내용으로 마치 정치적 수사인 것처럼 보도한데 대해 유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조선일보는 이날 ‘與의원 보좌관 출신 검사가 윤석열 수사’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고발사주 의혹 수사에 착수한 공수처가 이 사건을 여당 의원 보좌관 출신의 수사3부 김숙정 검사에게 배당한 것으로 전해져 12일 논란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 검사는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전 의원의 보좌관을 지냈고, 조국 전 장관의 딸을 의학 논문 제1 저자로 등재해 준 혐의로 기소된 장영표 단국대 교수 변호를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공수처는 “‘고발 사주’ 의혹 수사는 지난 9일 공수처 수사3부 최석규 부장검사에게 배당돼 최 부장검사가 주임검사이고, 수사3부 소속 검사들은 최 부장검사의 지휘에 따라 압수수색 및 관계인 조사 등에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수처는 앞서 6일 사건사무규칙에 따라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사세행) 고발 사건의 기초조사를 사건분석조사담당관실 지원 명령을 받은 김 검사에게 맡겼다”며 “김 검사의 사건분석 근무지원명령 인사는 지난달 29일 이미 이뤄진 상태였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사건분석은 고소고발장 접수 후 입건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기초조사 단계다. 그 후 고위공직자범죄 사건으로 입건할지 여부는 처장이 결정해 입건 시 주임검사를 지정하게 된다”고 밝혔다.

공수처는 “따라서 해당 사건을 특정 검사에게 배당해 정치 편향적인 수사의 우려가 있다는 것은 정치적 독립성과 중립성을 추구하는 공수처의 수사를 곡해하고 수사 의지를 폄훼하는 것”이라며 “수사팀의 일원으로 참여 중인 검사 개인의 이력이 마치 수사에 영향을 미칠 것처럼 보도하는 것은 개인의 명예에 대한 심각한 훼손”이라고 비판했다.

조선일보가 ‘윤 전 총장 피의자 입건 사실을 이례적으로 공개’했다는 주장에 대해선 “지난 10일 의원회관 압수수색 당시 김웅 의원이 영장 내용을 기자들에게 설명하면서 처음 알려지게 된 것으로 파악한다”고 강조했다.

공수처는 “조선일보는 이 기사와 관련, 공수처에 어떤 공식확인도 요청해 온 바가 없다”며 유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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