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세 이상 예비군·민방위 등에 대한 코로나19 얀센 백신 접종이 시작된 6월 10일 오후 예방접종 의무 위탁의료기관인 인구보건복지협회 제주가족보건의원 접종실에서 의료진이 얀센 백신을 들고 있다. (출처: 뉴시스)
30세 이상 예비군·민방위 등에 대한 코로나19 얀센 백신 접종이 시작된 6월 10일 오후 예방접종 의무 위탁의료기관인 인구보건복지협회 제주가족보건의원 접종실에서 의료진이 얀센 백신을 들고 있다. (출처: 뉴시스)

델타변이 등 돌파 감염에 얀센 취약

[천지일보=이솜 기자] 델타변이 확산에 따른 돌파 감염자가 속출하면서 세계 각국에서 부스터샷 접종 결정이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미국 내 얀센 백신 접종자들이 얀센 백신이 부스터 샷 계획에서 제외되자 불안에 떨고 있다고 미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8일(현지 시각) WP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백악관이 발표한 부스터 샷 계획에 얀센 백신은 포함되지 않았다.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은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부스터샷 사용을 승인했다. 이탈리아는 면역 취약층과 고령층 등에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의 추가접종 사용을 허가했다. 미국은 오는 20일부터 전 국민을 대상으로 추가 접종에 들어가면서 모더나나 화이자 백신만 고려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들이 사용하는 부스터샷 백신에는 얀센이 없다. 얀센 백신은 독일·프랑스·이스라엘 등 이미 부스터샷 접종을 시작했거나 도입이 확정된 국가들에서도 명단에 오르지 못했다고 WP는 전했다.

지난달 발표에서 백악관 관리들은 미 식품의약처(FDA)와 미 질병관리본부(CDC)가 계획을 승인하면 모든 성인 미국인은 초기 용량 접종을 완료한 후 8개월 후에 추가 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당국은 시간이 지나면 면역력이 감소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데이터가 증가하고 있다는 근거를 들었다.

얀센 백신은 1차 접종으로 끝나는 형태고, 접종자 수도 적다. 하지만 이러한 이유로 보다 면밀한 효과를 측정한 연구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재닛 우드콕 FDA 국장 권한 대행과 로셸 월렌스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얀센 백신에 대한 자료를 더 많이 검토해야 부스터샷 접종 백신 명단에 이를 포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도 지난달 30일까지 발생한 돌파 감염 추정 사례 3800여 건 중 얀센 백신 접종자의 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르면 얀센 접종자의 돌파 감염 발생률은 0.131%(10만 명당 131.1명)로 아스트라제네카 0.042%, 화이자 0.023%, 모더나 0.008%보다 높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7일 오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얀센에서 돌파 감염이 높게 보고되는 건 맞다”면서 “다만 4차 유행은 20~30대 발생률이 높으므로 얀센 접종 대상자 중에서 유행이 컸던 영향도 있다. 백신 종류별로 어떤 간격으로 어떤 백신을 접종할지에 대해 전문가들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서 확보한 얀센 백신 물량은 801만 회분으로 이 중 151만 4000회분이 국내에 도입된 상태다. 지난 6월 예비군·민방위 대원을 중심으로 접종이 본격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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