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이 7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기자회견 하며 새 정부 구성원을 발표하고 있다. 무자히드 대변인은 물라 모하마드 하산 아쿤드가 총리 대행이 임시 정부를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하산은 지난 20년간 탈레반의 최고 위원회인 레흐바리 슈라를 이끌었으며 군사적 측면보다 종교적 측면에서 영향력 있고 존경받는 인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뉴시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이 7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기자회견 하며 새 정부 구성원을 발표하고 있다. 무자히드 대변인은 물라 모하마드 하산 아쿤드가 총리 대행이 임시 정부를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하산은 지난 20년간 탈레반의 최고 위원회인 레흐바리 슈라를 이끌었으며 군사적 측면보다 종교적 측면에서 영향력 있고 존경받는 인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뉴시스)

문화위 간부 트위터로 밝혀… “11일 출범식 정보도 루머”

앞서 러시아는 탈레반 출범식 불참 발표

지난 7일(현지시간) 과도정부 내각 명단을 발표한 아프가니스탄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정부 출범식을 취소했다고 타스통신이 1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탈레반 문화위원회 소속 간부인 에나물라 사망가니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현지어로 이런 내용을 전했다. 문화위원회는 다른 나라 정부의 공보문화부 역할을 한다.

사망가니는 “아프간 새 정부의 출범식은 며칠 전에 취소됐다”며 “지도부는 국민에게 더 혼란을 주지 않기 위해 내각의 일부를 발표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각은 이미 업무를 시작했다”며 “출범식이 11일 열린다는 정보도 루머”라고 밝혔다.

앞서 탈레반은 7일 물라 모하마드 하산 아쿤드 총리 대행 등 과도 정부 내각 및 주요 보직자 명단을 발표했다.

이후 탈레반이 출범식에 러시아, 파키스탄, 중국, 카타르 등의 외교 사절을 초청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도 8일 탈레반 소식통을 인용해 과도정부의 출범식이 오는 11일로 예정됐다며 러시아는 대사급 수준의 대표단을 보낼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러시아는 탈레반을 테러단체로 지정해 두고 있지만, 그동안 카타르에 있는 탈레반 정치사무소와는 접촉과 협상을 지속해 왔다.

하지만 러시아 크렘린궁은 이날 탈레반의 정부 출범식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탈레반은 6개월 뒤 공식 정부를 출범시킬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아프간 하아마 통신은 전날 이번에 공개된 과도정부 내각은 6개월만 지속할 것이며 이후 포괄적인 공식 정부가 출범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탈레반이 공개한 이번 과도 내각 명단은 33명으로 구성됐는데 모두 탈레반 강경파나 충성파 남성으로 이뤄졌다.

특히 새 정부 출범 준비를 위해 탈레반과 의견을 나눠왔던 전 정부 관료도 배제됐고 여성도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국제사회는 지난달 15일 아프간을 장악한 후 탈레반이 약속한 포용적 정부 구성, 인권 존중은 빈말이었다며 비난하는 상황이다.

(뉴델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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