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일 부산 영도구 봉래동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인근 대선조선소 앞에서 3차 희망버스에 참가한 수천여명이 '정리해고ㆍ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주제로 문화행사를 마치고 풍등을 날리고 있다. (연합)

[천지일보=백하나 기자] 3차 희망버스 행사를 앞두고 부산에선 긴장감이 감돌았으나 격렬한 충돌 없이 31일 오전 사실상 마무리됐다.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가 있는 부산 영도구 주민들은 희망버스 결사저지 계획을 발표하는 등 희망버스의 부산방문을 강하게 반대했다. 그럼에도 희망버스 기획단은 3차 희망버스를 강행하면서 부산지역의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그러나 애초 예상과 달리 3차 희망버스 행사는 큰 마찰 없이 마무리됐다.

이는 주최 측인 희망버스 기획단이 행사 직전 “3차 희망버스 행사를 반드시 평화적으로 진행하겠다”며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쪽으로 행진하지 않고 버스통행이 없는 곳에서 행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실제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대규모 거리행진을 하지 않고 개별적으로 대중교통편을 이용, 영도로 집결해 경찰과의 충돌을 피했다.

또 버스통행이 없는 이면도로인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동문 쪽인 대선조선 2공장 앞(영도조선소에서 800여m 지점)에서 집회를 진행했다. 집회도 노래공연과 자유발언 등으로 이뤄진 문화제 형식이었고 약속대로 영도조선소 쪽으로 행진도 시도하지 않았다.

문화제 형식의 부산역 행사를 마친 뒤 곧바로 롯데백화점 부산 광복점으로 이동한 1000여 명은 영도대교를 건너려다 경찰과 어버이연합 회원, 영도 주민 등에게 막혔지만 큰 불상사는 없었다.

주최 측의 이런 결정은 2차 희망버스 행사 때 큰 불편을 겪은 부산 영도 주민들이 3차 희망버스에 대해 절대로 반대한다는 뜻을 여러 차례 나타낸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  27일 부산에 내린 집중호우에 영도구의 간선도로 2곳 중 한 곳인 절영로가 유실돼 차량통행이 금지된 것과 경찰이 불법시위에 대해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한 것도 물리적 충돌을 예방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경찰은 행사를 앞두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도로점거나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앞으로의 행진은 봉쇄하지만 평화적인 집회는 보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