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수사관들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고발사주’ 의혹의 핵심 인물인 국민의힘 김웅 의원의 사무실을 압수 수색하는 가운데 김웅 의원이 공수처 압수 수색 과정에서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9.10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수사관들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고발사주’ 의혹의 핵심 인물인 국민의힘 김웅 의원의 사무실을 압수 수색하는 가운데 김웅 의원이 공수처 압수 수색 과정에서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9.10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가 10일 이른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에 대해 손준성 검사와 국민의힘 김웅 의원에 대한 압수수색을 돌입했다. 국민의힘은 “야당 탄압”이라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

공수처는 이날 오전 “공수처 3부는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의 실체 규명을 위해 관련자를 입건하고 금일 수사에 착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공수처는 고발장을 작성한 의혹을 받고 있는 손준성 대구고검 인권보호관(전 대검 수사정보정책관)과 이 고발장을 당에 전달한 국민의힘 김웅 의원의 회관사무실과 자택, 차량 등 5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전격 실시했다. 공수처는 전날(9일)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았다.

김웅 의원의 사무실에는 오전 10시 9분께 공수처 검사와 수사관 등 5명이 영장을 집행했다. 이들은 김 의원과 김 의원 보좌진의 컴퓨터에서 관련 자료를 수집하려 했으나, 당사자와 변호사의 입회가 없이 압수수색을 진행한다는 국민의힘 지도부의 항의에 일단 중단된 상태다.

다만, 국민의힘 원내지도부는 관련 보도가 이어지자 곧바로 김 의원 사무실로 향해 강하게 항의했다. 이준석 당 대표도 소식을 듣고 사무실로 향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경위를 좀 더 살펴봐야겠지만 우리 당으로 들어온 공익제보를 어떻게 처리하는 건 정당의 문제이지 공수처가 개입할 사안이 결코 아니다”라며 “야당이 제기한 문제에 대해서는 지지부진하면서 세월을 늦추기만 하다가 여당 측에서 제기한 문제에 대해서는 전광석화처럼 기습남침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시민단체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은 지난 6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손 검사, 김 의원 등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공수처에 고발했다. 약 4일 만에 이뤄지는 압수수색인 셈인데 공수처의 1호 사건인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의 조사와는 속도가 다르다는 비판은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수사관들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고발사주’ 의혹의 핵심 인물인 국민의힘 김웅 의원의 사무실을 압수 수색하는 가운데 김웅 의원이 공수처 압수 수색 과정에서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9.10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수사관들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고발사주’ 의혹의 핵심 인물인 국민의힘 김웅 의원의 사무실을 압수 수색하는 가운데 김웅 의원이 공수처 압수 수색 과정에서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9.10

국민의힘 전주혜 원내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오늘 오전 공수처가 국민의힘 김웅 의원실을 압수수색한 것은 명백한 야당 탄압”이라며 “정기국회 중 의원실을 이렇게 압수수색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공수처) 1호 사건 조희연 교육감에 대한 기소 의견 하나 내는데도 미적거리던 공수처가 야당 의원에 대한 수사는 그 어느 때보다 민첩하다는 점에서 공수처의 압수수색과 수사는 명백한 의도를 가진 정치적 수사”라며 “국민의힘은 오늘의 야당 탄압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압수수색 당사자인 김웅 의원은 “공수처에서 3군데에 대한 압수수색이 들어왔었는데 저희 집에 대한 압수수색은 적법 절차를 지켰고 영장 개시를 받고 협조해서 2시간 만에 끝났다”며 “휴대전화가 압수수색됐기 때문에 정확한 상황을 몰랐다”고 했다.

김 의원은 “압수수색 영장이 제시가 안 된 상태에서 의원들이 많이 계셨고 김웅한테 허락받았다면서 시작됐다”며 “담당 검사한테 언제 내가 허락했냐고 하니까 그제서야 말을 바꿔서 허락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고 격분했다.

그는 “기망에 의해 야당 정치인에게 작동됐던 자료들을 훔쳐가기 위한 모략극이 벌어지고 있었다”며 “김진욱 공수처장은 불법적으로 자료를 뽑아가려는 정치공작에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하라”고 거듭 비판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관련 의혹에 대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국민 시그널 면접’에서 “대검의 어느 직원이나 검사라 하더라도 총장으로서 제대로 살피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국민들께 사과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

연관성은 전면 부인하고 있지만, 대검찰청 내부 직원과 검사에 대한 관리소홀 부분에 대해서는 사과할 수 있겠다는 입장으로 보인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예비후보가 9일 오후 강원 춘천시 강원도당에서 열린 언론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제공: 윤석열 캠프) ⓒ천지일보 2021.9.9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예비후보가 9일 오후 강원 춘천시 강원도당에서 열린 언론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제공: 윤석열 캠프) ⓒ천지일보 202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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