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제휴사와 함께 만드는 구독 유니버스 T우주 인포그래픽. (제공: SK텔레콤) ⓒ천지일보 2021.8.25
SK텔레콤이 제휴사와 함께 만드는 구독 유니버스 T우주 인포그래픽. (제공: SK텔레콤) ⓒ천지일보 2021.8.25

시장, 4년 내 100조 성장

SKT, 서비스 ‘T우주’ 출시

일주일 만에 가입자 15만

LGU+, 구독팩 혜택 확대

구독, 기업의 안정적 상품

새 상품·시도 계속될 전망

[천지일보=손지아 기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구독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KT와 LG유플러스가 올해 중순 구독 서비스를 내놓았으며 SK텔레콤이 출시한 새 구독 상품 ‘T우주’의 가입자 증가세가 심상치 않다. 통신 3사의 구독 시장 진출로 인해 구독 시장이 더욱 활성화할 전망이다. 통신사로서 가진 이용자별 취향 빅데이터, 유통망 등 마케팅 인프라, 가입자, 인지도를 무기 삼아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구독 시장은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원하는 상품·서비스를 주기적으로 받는 경제활동이 일어나는 시장이다. 현재 구독경제는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으며 글로벌 구독 시장은 2025년 3000조원으로, 국내 구독 시장 역시 2025년 1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MZ세대가 주 소비층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는 데서 전망이 밝다.

◆SKT가 출시한 ‘T우주’가 뭐야

SK텔레콤이 출시한 T우주는 고객이 맞춤형 구독 상품을 만나볼 수 있도록 소비자와 사업자를 연결하는 플랫폼의 역할을 한다. 글로벌 기업부터 스타트업·소상공인까지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전 국민이 이용 가능한 구독 플랫폼을 추구한다는 철학을 ‘모두의 구독 유니버스, T우주’라는 슬로건에 담았다. ‘T우주’라는 브랜드 체계 하에 다양한 구독 파트너사(우주 파트너스)들과의 제휴를 통해 고객들이 선호하는 구독 상품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오는 2025년까지 가입자 3600만명, 거래액 8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자사가 보유한 통신 데이터 및 ICT family사의 데이터 기반 위에 다양한 구독 제휴사들을 통해 들어오게 될 풍부한 데이터를 더하겠다는 계획이다. 고객의 ▲선호 콘텐츠 ▲관심사 ▲자주 가는 곳 ▲생활환경 ▲교육수준 ▲먹거리 ▲건강상태 등 다양한 상황을 파악함으로써 고객과 구독상품을 연결하는 최적의 구독 커머스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유영상 MNO사업 대표는 “많은 고객이 구독 서비스에 대한 니즈를 갖고 있고 많은 사업자가 구독 방식으로 서비스하고자 하고 있다”며 “공급자와 소비자를 잘 연결할 만한 사업자는 SK텔레콤이라고 생각했다”고 사업 진출 이유를 밝혔다. 또 “SK텔레콤의 노하우와 AI/DT 같은 기술적인 요소까지 결합하면 커머스 플랫폼의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유영상 SK텔레콤 MNO 사업대표가 구독 사업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제공: SK텔레콤) ⓒ천지일보 2021.8.25
유영상 SK텔레콤 MNO 사업대표가 구독 사업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제공: SK텔레콤) ⓒ천지일보 2021.8.25

◆이색 시도에 가입자 빠르게 늘어

T우주는 론칭 일주일 만에 가입자 15만을 돌파했다. SK텔레콤은 서비스 출시 이후 TV를 비롯해 유튜브 등 포털을 통해 영상 광고를 풀었고 유통망에서의 영업도 전개하는 등 T우주 마케팅에 사활을 걸었다. 그 결과 T월드, 11번가와 같은 셀프 가입 채널과 SK텔레콤 대리점 유통망 등 다양한 가입처에서 전 연령대에 걸쳐 고른 가입률을 보였다. 타 통신사 가입자도 약 30%에 달했다.

가입 채널별로는 SK텔레콤 고객센터, T월드, 11번가 등 비대면 채널을 통한 가입이 70%, 오프라인 채널을 통한 가입이 30% 수준이었다. 연령 분포는 20대가 약 19%, 30대가 33%, 40대가 29%, 50대 이상이 19%로 전 연령대 고른 분포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 소비 주력 세대인 20~40대가 80% 이상을 차지했다.

특히 SK텔레콤은 11번가와 T월드처럼 웹·앱을 통한 셀프 가입 채널의 경우 20~30대 비중이 60%를 상회하고 바이럴 기반의 비대면을 통한 MZ세대의 가입이 늘고 있어 고무적이라고 분석했다.

모델들이 U+멤버십 ‘구독콕’ 제휴 혜택 강화를 홍보하고 있다. (제공: LG유플러스) ⓒ천지일보 2021.9.7
모델들이 U+멤버십 ‘구독콕’ 제휴 혜택 강화를 홍보하고 있다. (제공: LG유플러스) ⓒ천지일보 2021.9.7

◆KT·LGU+·이커머스 등 구독상품 줄 출시

KT와 LG유플러스는 OTT와 인터넷(IP)TV 등 기존에 구축된 콘텐츠 수급을 중심으로 구독 서비스를 늘리고 있다.

KT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분야에서 구독 서비스 확대에 나섰다. 대표적인 구독 서비스는 OTT 시즌이 지난 7월 할리스 커피와 제휴한 ‘시즌×할리스 구독’이다. 월 5500원인 시즌 플레인 상품과 1만 6000원 상당의 할리스 커피 4잔을 정상가 대비 55% 할인된 99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6월 생활밀착 서비스인 구독콕을 출시했다. 구독콕은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1개월 무료 이용권, 밀리의 서재 월 정기구독권, 쿠팡이츠 할인권 등 LG유플러스 VIP 등급 이상의 고객에게 제공된다.

지난 7일에는 구독콕 혜택을 기존 8종에서 총 11종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최근 구독경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함에 따라 다양한 업계에서 유료 구독 서비스를 선보이는 가운데 고객에게 더 실용적인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구독 혜택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난달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와 독점 제휴를 맺고 이동통신 가입자에게 ‘프리미엄’ 구독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또 쿠팡 등 이커머스 기업은 물론 네이버 멤버십, 카카오 ‘구독ON’등 빅테크 기업도 구독 서비스를 내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처럼 구독 시장의 전망이 좋고 사업자들이 사업 진출을 꾀하는 이유는 자사 서비스 및 플랫폼에 고객을 묶어둘 수 있고 정기적이고 안정적인 이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가입자가 많아지면 고객 데이터도 확보할 수 있다. 구독 패키지로 만들 수 있는 상품의 제한이 없기 때문에 앞으로도 구독 서비스 출시, 시장 선점을 위한 새로운 시도가 나올 전망이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