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5일 새벽 전국자영업자비대위 소속 회원 등이 서울 종로구 마로니에공원 일대에서 비상등을 켠 채 정부의 ‘거리두기 4단계 조치’에 불복하는 1인 차량 시위를 하고 있는 모습.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 2021.8.25
지난달 15일 새벽 전국자영업자비대위 소속 회원 등이 서울 종로구 마로니에공원 일대에서 비상등을 켠 채 정부의 ‘거리두기 4단계 조치’에 불복하는 1인 차량 시위를 하고 있는 모습. (출처: 연합뉴스)

서울·경기·충남·경남·전남·대전·부산 등

“서울에서만 약 1500대 시위 나설 것”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비판 목소리 내

“시간 연장 등 단발성 조치, 효과없다”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상황을 억제하기 위해 정부가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시행한 것과 관련해 자영업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자영업자들로 구성된 단체들은 오늘(8일) 오후 11시부터 2시간 가량 전국적으로 차량 약 3000대가 참여하는 심야 시위에 나설 예정이다.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등에 따르면 자영업자 단체들은 이날 전국 단위의 심야 차량 시위에 나선다. 구체적인 시위 지역은 서울을 비롯해 경기, 충남, 충북, 경남, 경북, 전남, 전북, 광주, 대전, 부산 등인 것으로 전해졌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이번 시위에는 전국적으로 최소 3000대의 차량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서울에서만 약 1500대가 시위에 나설 계획이다. 참여자들 가운데는 자영업자가 아니더라도 응원 차원에서 참여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의 요구사항은 영업시간을 오후 9시에서 10시로 1시간 더 연장하는 등 단발성 조치가 아닌 근본적인 해결책을 내달라는 것이다. 특히 코로나19 방역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등 근본부터 다시 방역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코로나19 대응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의 거리두기 4단계 조치 항의 심야 차량 시위 참가자가 탄 차량이 지난 7월14일 오후 서울 여의도공원 앞에서 경찰에 둘러싸여 있다. (출처: 뉴시스)
코로나19 대응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의 거리두기 4단계 조치 항의 심야 차량 시위 참가자가 탄 차량이 지난 7월14일 오후 서울 여의도공원 앞에서 경찰에 둘러싸여 있다. (출처: 뉴시스)

비대위는 “자영업 시설을 통한 감염사례가 20% 수준임에도 (정부는) 권고가 아닌 규제로써 자영업자들을 방패막이로 사용했다”며 “방역당국은 이미 너덜거려 넝마가 돼버린 국민들을 이제는 고기방패로 사용하려 함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감염병 전문가들은 자영업자만 희생되는 현행 거리두기 체계가 더 이상 확산 저지력이 없음을 지적하고 있다”며 “그간 해이한 대처로 체제 변환을 준비 못한 방역당국의 책임과 백신 확보에도 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한 정부의 책임을 왜 자영업자들만 감수해야 하는 것인가”라고 따졌다.

이들은 “방역당국은 방역실패의 책임을 인정하고 반성하기는 커녕 더 큰 확산을 방지하고 있다는 얄팍한 말장난으로 국민을 조롱하고 있다”며 “자영업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기로 해놓고 업종별 요구사항 및 환경 개선에 대한 고민이 전혀 없는 일방적 (거리두기) 연장 통보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감염원천 80%에는 권고를, 감염원천 20%에는 강력한 규제라는 불합리한 행태를 지속할 경우 작은 불씨가 모여 화염이 되는 자영업자들의 분노를 목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거리두기 4단계 조치 불복하며 차량시위 나선 자영업자들. (출처: 연합뉴스)
거리두기 4단계 조치 불복하며 차량시위 나선 자영업자들. (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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