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성명 없이 '건설적이었다' 평가

(뉴욕=연합뉴스) 1년 7개월만에 다시 열린 북한과 미국간의 이틀에 걸친 고위급 대화가 29일 공동성명 발표없이 마무리됐다.

양측은 그러나 회담이 건설적이고 실무적이었다고 평가하면서 다음 회담을 위해 협의를 계속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고위급 대화를 마친 후 기자들에게 "북한에 대해 핵무기 개발을 포기한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준다면 회담재개나 미국과의 관계개선, 지역 안정화의 길은 열려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미국 대표단을 이끌고 있는 보즈워스 대표는 대화 후 짤막한 소견발표를 통해 "회담이 건설적이었다"면서 "회담 진전을 위해 다음 단계로는 한국을 포함한 다른 6자회담 당사국들과 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대화는 북한이 구체적이고 불가역적인 비핵화 사전조치에 대한 진정성이 있는지를 탐색하는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북한 측 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도 보즈워스에 한시간 가량 앞선 오후 1시20분께 회담장을 나서면서 "어제와 오늘에 걸쳐 보즈워스 선생과 상호 관심사에 대해 포괄적으로 논의했다"면서 "앞으로 계속 논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여러분들 우리 조미 고위급 회담에 커다란 관심을 갖고 취재하시느라 정말 수고 많았다"고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김 부상은 '이것으로 회담은 다 끝난 것이냐'는 질문에 "다 끝났다"고 답했으며 공동성명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공동성명 발표는 없다"고 말한 뒤 숙소인 밀레니엄 유엔플라자로 돌아갔다.

미 국무부도 이날 북미대화와 관련해 "건설적이었다"면서 "이번 대화는 탐색적인 만남이었으며 현 시점에서 우리가 어떤 결론에 도달했는지에 대해 말하기는 힘들다"고 밝혔다.

양측 대표단은 이날 회담을 하면서 점심 식사도 했다고 미국 관리가 전했다.

회담이 끝났지만 양측 대표단은 구체적으로 어떤 사안이 논의되고 어느 부분에 대해 어느 만큼 의견조정이 이루어졌는지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북한 대표단은 공식 회담이 종료됐지만 주말에도 계속 뉴욕에 머물며 8월1일 열리는 외교정책협의회 주최 한반도 전문가 토론회에 참석한 뒤 북한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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