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2020년 지방공기업 경영실적. (제공: CEO스코어)
2016~2020년 지방공기업 경영실적. (제공: CEO스코어)

기업 수 230→248곳 확대

적자 규모 2조원 이상 증가

CEO스코어, 지방공기업 조사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지난해 국내 지방공기업 3곳 중 2곳이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문재인 정부 출범 이전인 2016년과 비교해 적자 기업 수는 18곳 증가했고, 적자 규모도 2조원 이상 확대됐다. 5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한 지방공기업은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173곳이었다. 이 기간 누적 적자만 총 9조 7000억원에 달한다.

8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올해 6월 말 기준 410개 지방공기업 중 지난 2016~2020년 비교 가능한 378개 기업의 매출과 영업손익 추이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영업적자를 기록한 기업은 총 248곳으로 전체 기업의 65.6%로 집계됐다. 전체의 3분의 2가 적자를 기록한 셈이다.

연도별 영업적자 기업 수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전인 2016년 230곳에서 2017년 228곳, 2018년 243곳, 2019년 240곳, 지난해 248곳으로 4년 새 18곳이 증가했다. 5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한 기업 수도 173곳으로 전체의 45.8%에 달했다.

적자 규모도 2016년 –1조 1898억원, 2017년 –1조 1187억원, 2018년 –1조 7419억원, 2019년 –2조 4357억원, 지난해 –3조 2034억원으로 4년 새 2조 136억원(169.2%) 확대됐다. 이 기간 누적 적자만 –9조 6895억원 규모다.

반면 같은 기간 매출은 2016년 21조 6470억원, 2017년 21조 6722억원, 2018년 21조 6185억원, 2019년 21조 2642억원, 지난해 22조 4242억원으로 4년 새 3.6% 증가에 그쳤다.

기업별로는 서울교통공사의 지난해 영업적자가 1조 902억원으로 유일하게 1조원을 넘었다. 서울교통공사의 영업적자 규모는 2016년 3306억원 수준이었지만 2017년 5000억원을 넘겼고 이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다 작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1조 원 이상으로 크게 악화됐다.

부산교통공사(-4709억원), 대구도시철도공사(-3287억원), 인천교통공사(-2204억원), 서울특별시상수도(-1424억원), 제주특별자치도하수도(-1205억원) 등 5곳도 지난해 1000억원 이상 적자를 냈다.

반면 지난해 영업흑자를 낸 기업 수는 전체의 17.5%인 66곳에 그쳤다.

경기주택도시공사가 4344억원으로 흑자폭이 가장 컸고 인천경제자유구역청(2197억원), 과천시지식정보타운조성사업(2001억원), 인천도시공사(1768억원), 서울주택도시공사(1456억원) 등 4곳도 각각 1000억원 이상 영업흑자를 냈다.

매출의 경우 서울주택도시공사가 지난해 2조 3606억원으로 가장 높았다. 2016년 1조 9560억원 대비 4046억원(20.7%) 증가했다. 이어 경기주택도시공사(1조 6776억원), 서울교통공사(1조 5595억원), 인천도시공사(1조 3938억원) 등도 지난해 1조 원 이상 매출을 올리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기업별 영업손익률을 보면 진주시공영개발이 영업이익률 95.4%로 가장 높았고, 시흥시공영개발(95%), 충주시공영개발(78.2%), 인제군상수도(77.9%), 천안시공영개발(67.4%) 등도 영업이익률이 상위권으로 집계됐다.

반면 아산시공영개발은 지난해 영업손실률이 2341.2%로, 매출의 23배에 달하는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이어 영광군하수도(-1119.7%), 상주시하수도(-1086.1%), 거창군하수도(-1080.3%), 공주시하수도(-1023.5%) 등 4곳도 1000% 이상 영업손실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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