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산안창호함 항해 모습[해군 제공, 연합뉴스]
도산안창호함 항해 모습[해군 제공, 연합뉴스]

1~2차례 시험 뒤 실전배치

국방부 “보안상 확인 안 돼”

전문가 “우리 무기자원 확장”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군 당국이 최근 국산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잠수함 수중 시험 발사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8번째로 SLBM 보유국 반열에 오르게 됐는데, 북한도 지난해와 올해 신형 SLBM을 공개하는 등 전략무기 개발에 주력하는 상황이라 그 의미에 관심이 쏠린다.

◆軍, 도산안창호함서 SLBM 발사 성공

7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1일 국방과학연구소(ADD)는 해군의 3천톤급 잠수함인 ‘도산안창호함’에서 SLBM을 발사하는 수중 사출 시험에 성공했다. 군은 SLBM 비공개 시험발사를 1~2차례 더 진행한 뒤, 양산에 들어가 도산안창호함에 탑재할 계획이다.

지난 13일 취역한 해군의 첫 3천톤급 잠수함인 도산안창호함은 SLBM 발사관이 6개인 콜드론치(cold launch) 방식 수직발사대를 갖췄다.

콜드론치 방식은 잠수함 손상을 막기 위해 발사관에서 공기 압력으로 미사일을 물 밖으로 밀어낸 뒤 미사일 엔진을 점화시키는 핵심 기술이다. ‘현무 4-4’로 명명된 국산 SLBM은 사거리 500㎞ 탄도미사일인 ‘현무 2B’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이번 시험발사 성공으로 SLBM 개발이 사실상 완료돼 우리나라는 미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인도, 중국, 북한에 이어 사실상 세계 8번째 SLBM 보유국이 됐다. SLBM은 잠함 능력과 수중발사체계가 가지는 은밀성에다 탄도미사일이 가지는 파괴력이 더해져 전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게임 체인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방부는 “단위전력에 대한 개별적인 사항은 보안상 확인해 줄 수 없다”며 SLBM 개발 상황을 공식 확인하지는 않고 있다.

[그래픽] 잠수함 도산안창호함 SLBM 탑재 전망(출처: 연합뉴스)
[그래픽] 잠수함 도산안창호함 SLBM 탑재 전망(출처: 연합뉴스)

◆SLBM 개발?… “北억제력 차원”

북한도 지난 2015년 ‘북극성-1형’과 2019년 ‘북극성-3형’ SLBM 수중 시험발사에 성공한 데 이어 지난해 10월 ‘북극성-4ㅅ’, 지난 1월 ‘북극성-5ㅅ’ 등 신형 SLBM을 열병식에서 공개한 상황이다.

현재 로미오급(1천800t급) 잠수함을 개조해 북극성-3형을 탑재할 수 있는 신형 잠수함(3천200t급) 건조를 사실상 마무리하고 진수를 앞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이날 천지일보와의 통화에서 “잠수함 전력에 대한 대응은 잠수함이다. SLBM이라는 새로운 전략 무기는 북한에 대한 억제력 차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여기에 미사일지침 해제에 따라 사거리를 늘려간다면 대외적인 잠재적 위협에도 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군 당국이 SLBM 기술 개발 상황을 철저히 비공개한 것을 두고 일각에서 북한을 자극을 피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는데, 물론 배제할 순 없지만 북한과는 달리 통상은 전략 무기를 공개하거나 그러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장상군 조선대학교 군사학과 교수도 “새로운 전략 무기 보유는 북한의 위협에 대비할 수 있는 자원의 확대”라면서 “게임체인처로 평가받는 SLBM 개발로 우리 무기체계의 스펙트럼(범위)이 확장됐다고 볼 수 있다”고 거들었다.

북한이 지난 10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북극성-3형'을 시험발사하는 장면.북한이 지난 10월 2일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을 성공적으로 시험발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일 보도했다. ⓒ천지일보 2019.12.15
북한이 지난 10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북극성-3형'을 시험발사하는 장면.북한이 지난 10월 2일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을 성공적으로 시험발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일 보도했다. 2019.12.15 (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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