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정부군. (출처: 뉴시스)
에티오피아 정부군.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에티오피아 북부 내전으로 최근 1만명에 육박하는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내전이 대량학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5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에티오피아 티그라이 지역에서 군부와 티그라이 반군 간의 교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수천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됐다.

이 분쟁은 10개월 동안 격렬하게 이어지면서 수십만명을 기근으로 몰아넣었다.

반군 티그라이인민해방전선(TPLF)은 적군 3073명을 사살했으며 4473명이 부상을 당하게 했다고 이날 밝혔다. TPLF는 군 당국이 5600명 이상의 반군을 사살했다고 밝힌 이후에 이같이 전했다. 바차 데벨레 장군은 2300명의 반군이 추가로 부상을 입었고 2000명이 포로로 잡혔다고 밝혔다. 양측은 사상자가 나온 기간을 공개하진 않았으나 현지 언론은 최근 전투 사상자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TPLF는 자신들이 밝힌 사상자들이 티그라이와 접경한 아파르와 암하라 지역에서 나왔다면서 군용 탱크와 무기도 압수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CNN방송은 에티오피아 국경 인근 수단 마을 와드 엘 힐루로 이동하면서 하루 만에 시신 3구를 목격했다며 에티오피아 전쟁이 ‘인종 청소’라는 새 국면으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후메라라는 지역에 티그라이인들이 대거 감금돼 감금, 살해, 고문 등을 당하고 있다는 증언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CNN은 탐사 결과 티그라이인들에 대한 제노사이드가 존재하는 것으로 판단했다.

티그라이 지역 사회 지도자인 게브레텐새 게브레크리스토스는 장마로 강의 수위가 높았던 지난 7월부터 지금까지 최소 60구의 시신이 강에서 떠내려 왔다고 CNN에 밝혔다. 시신에는 광범위한 고문과 처형을 당한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고 현지 수단 당국과 법의학 전문가들이 말했다.

이번 내전은 아비 아흐메드 총리 중앙정부와 티그라이 지역의 주요 정당인 TPLF 지도자들이 수개월간 불화를 겪다가 작년부터 시작됐다. 지난 6월 TPLF가 티그라이를 기습 탈환한 후 인근 암하라와 아파 지역으로 진격하면서 전쟁이 확대됐다.

지난 2주 동안 정부군과 동맹국들은 티그라이 반군을 저지하고 일부 전략적 지역에 대한 통제권을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파르와 암하라의 주요 지역들은 여전히 TPLF 통제하에 있다.

이번 내전으로 수천명이 사망하고 수백만명이 대피했으며 일부는 수단으로 도망갔다.

양측은 고문, 사법 외 살인, 강간 등 많은 잔학 행위들을 전쟁의 무기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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