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상 커리어코치 겸 대구대 교수 인터뷰

▲ “1등만 행복한 세상이 아니라 누구나 다 행복한 세상이 되는데 일조했으면 좋겠습니다.”정철상 대구대 교수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이지영 기자] 어린 시절, 버려진 버스에서 살 만큼 가난했으며 학교 성적은 바닥이었다. 끼니 챙기기도 어려운 생활에 대학 입학은 꿈도 못 꿨다. 스무 살 때 봉제 직공으로 일했다가 겨우 야간 대학에 진학했다. 안정된 직업을 얻기 위해 300여 곳에 입사지원서를 냈다.

실패의 실패를 거듭했지만 그는 이후 30여 가지 직업을 거쳤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최고의 인재개발 전문가가 됐다. 교보문고 추천도서로 선정된 <서른 번 직업을 바꿔야만 했던 남자>의 저자 정철상 대구대 교수.

인터넷상에서도 그는 유명하다. 인터넷을 통해 ‘따뜻한 카리스마’라는 닉네임으로 불리며 월 15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정철상의 커리어 노트’라는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서른 번 직업을 바꾸면서 겪었던 뼈아픈 경험 때문일까. 사람들을 바라보는 그의 시선은 따뜻하다.

“1등만 행복한 세상이 아니라 누구나 다 행복한 세상이 되는 데 일조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기 위해 라이프스킬이 필요해요. 제가 지향하는 진로 설계는 노력한 만큼의 대가를 받고 보람을 느끼는 것입니다.”

노력한 대로 보수를 받지 못하고 보람 없이 일하는 직장인이 많은 요즘이다. 그는 자신의 성공 원동력으로 ‘절박함과 위기의식’을 꼽았다.

“어릴 적 매우 가난했고, 학업성취도가 좋은 것도 아니었죠. 직장에서도 늘 부족하고, 언제든 밀릴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느껴왔습니다. 직업 변화가 많은 시대인 만큼 모든 사람이 그러한 입장이죠. 방법은 미리 준비하는 것밖에 없습니다.”

소수가 살아남는 시대, 발전을 위해 자신의 적당한 강점은 버려야

▲ 정철상 교수의 신간 <서른 번 직업을 바꿔야만 했던 남자>
지금은 커리어코치 전문가인 그지만, 이전엔 직업에 대해 뚜렷한 목표도 없었고 스펙이 좋았던 것도 아니다. 대기업에서 안정적으로 일하고 싶었지만, 그를 받아주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그는 작은 기업에서 여러 가지 업무를 보게 됐고 그러다 보니 다양한 직업군을 경험하게 됐다. 그는 어느 순간부터 어떤 직종이든 3개월이면 준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들었다.

3개월간 죽을힘을 다해서 배우면 된다는 것이다. 이유인 즉 3개월이 지나면 교만해지기 쉽기 때문이다. 겸손할 때는 전력을 다해 배울 수 있지만, 그 뒤에는 ‘조금 안다는 생각’에 묻지도 않고 주변에서 가르쳐주지도 않는다.

“역량을 찾고 정당한 대우를 받고 가치를 구현하는 일이 자기계발입니다. 자신이 뭘 좋아하고 잘하는지 아는 것이 중요하지만, 때론 잘하는 게 자신에게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지금은 소수가 살아남는 시대다. 그는 어설픈 재능은 재앙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학업적 성취도가 높은 친구들이 고시에만 매달리거나, 음악적 재능이 뛰어난 사람들이 오디션 프로그램에만 목을 매는 경우가 많아요. 자신의 재능이 독이 된 경우죠.”

그는 자신의 발전을 위해 특정 장점은 버려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는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조언해 줄 수 있는 ‘코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심리학이 청춘에게 묻다>가 많은 사람들을 상담했던 사례를 통해 독자들이 <내안의 나를 찾는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면, 이번 <서른 번 직업을 바꿔야만 했던 남자>는 정 교수의 자서전 같은 이야기다. 그는 그의 인생이야기와 아픔, 상처를 들여다보며 독자들이 용기를 얻길 바랐다.

“마음을 변화시키는 열쇠는 공감이에요. 사람들은 마음 문이 열리면 조그마한 정보를 줘도 행동하기 시작하죠. 책을 통해 공감이 일어나 그들의 삶이 행복과 가까워졌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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