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강화군 전등사 입구 남문 인근 암반 군에서 청동기시대 성혈(굼)이 30여개가 새겨진 남방식 고인돌 1기가 발견됐다. ⓒ천지일보 2021.9.6
인천시 강화군 전등사 입구 남문 인근 암반 군에서 청동기시대 성혈(굼)이 30여개가 새겨진 남방식 고인돌 1기가 발견됐다. ⓒ천지일보 2021.9.6

역사문화잡지 글마루, 한국역사문화연구회

남방식 덮개돌에 30여개 정연한 성혈 찾아

[천지일보=이예진 기자] 인천시 강화군 전등사 입구 남문 인근 암반 군에서 청동기시대 성혈(굼)이 30여개가 새겨진 남방식 고인돌 1기가 발견됐다.

역사문화잡지 글마루와 한국역사문화연구회(고문 이재준, 회장 배정임) 답사반이 지난 3일 전등사 와편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발견한 이 고인돌은 157㎝x230㎝ 높이57㎝ 크기로 거북형처럼 다듬은 상면과 측면에 성혈이 새겨져 있다. 돌은 수성암이며 성혈의 크기는 폭 5.5~8㎝ 깊이 4㎝ 정도이다. 

답사반을 이끌고 있는 한국역사문화연구회 이재준 고문은 “새로 발견된 고인돌은 북방식이 아닌 남방식으로 강화지역에 많이 산재한 북방식 고인돌과 비교된다”며 “제사유적에 나타나는 성혈과 성혈을 연결한 혈도(穴道)가 마련된 것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이 혈도는 상면 성혈에서 아래까지 연결되고 있다. 

 

제사유적에 나타나는 성혈과 성혈을 연결한 혈도(穴道)가 보인다. ⓒ천지일보 2021.9.6
제사유적에 나타나는 성혈과 성혈을 연결한 혈도(穴道)가 보인다. ⓒ천지일보 2021.9.6

이번 강화군 전등사 경내에서의 성혈이 새겨진 고인돌 발견은 글마루와 한국역사문화연구회가 지난 8월초 경기도 고양시 고봉산 암반군에서 대규모 성혈 유적을 발견한 데 이은 수확으로 조사반은 강화군에 이 사실을 알려 보존조치토록 요청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조사반은 고구려가 쌓은 것이라는 정족산성(삼랑성)의 석축방식과 주변에 산란하는 와편들을 조사, 초축은 고구려가, 후대에 신라 고려, 조선시대 보축한 흔적들을 확인했다. 그리고 전등사 서고지 동편에 있는 큰 유지에서 고려 중기에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전(塼)과 적색와편 등을 찾아 전등사에 있었던 고려 왕 이궁지(離宮址)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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