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머무는 詩] 바다의 근육 - 신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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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근육

신혜경

미역, 다시마, 꽃게, 새우, 멍게, 해파리, 말미잘, 불가사리, 명태, 고등어, 갈치, 조기, 오징어, 문어, 가오리, 상어, 고래 ……

저 많은 것들 어르고 달래느라 바다는
밤낮없이 제 몸 흔든다
가끔은 몸을 세워 소리치기도 한다
 

[시평]

바다는 흔히 어머니로 비유된다. 모든 생명이 탄생하는 근원이며, 모든 생명을 보듬는, 넓고도 넓은 품이기 때문이다. 그래 보듬고 품는 것이 미역, 다시마, 꽃게, 새우, 멍게, 해파리, 말미잘, 불가사리, 명태, 고등어, 갈치, 조기, 오징어, 문어, 가오리, 상어, 고래 등등. 어디 이런 것뿐이겠는가. 바닷속 너울대는 수많은 해초며, 바다를 항해하는 선박이며,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고 사는 사람들까지, 미우나 고우나 모두 모두 보듬고 또 품어주는 것이 바다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그래서 바다는 잠시도 쉬지를 않고 스스로를 출렁인다. 밤낮없이 제 몸을 흔든다. 바다 자신이 품은 온갖 생명들을, 아니 생명이 없는 무생물까지도 모두 모두 어르고 달래느라고 바다는 조금도 쉬지 않고 제 몸을 스스로 흔들어 출렁인다. 마치 어머니께서 우리 어린 자식들을 품고 달래느냐고, 허리 한 번 펴지 못하고 평생을 사시는 것과도 같이 바다는 스스로 출렁인다.

아, 아 어머니의 사랑, 저 끊임없이 스스로 움직이며 품어주는 바다, 모두들 잠든 밤 홀로 깨어나 몸을 세워, 가끔은 소리치기도 하는 애절한 몸부림, 그 어느 누구의 청에 의한 것도 아닌, 스스로, 스스로를 출렁이는 바다의 푸르른 근육이다.

윤석산(尹錫山)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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