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정현경 기자] 노르웨이 노동당 청년캠프 행사장 총격사건 당시 용의자인 아네르스 베링 브레이비크(32)가 워키토키(휴대용 소형 무전기)를 소지하고 있었다는 주장이 나와 공범 여부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노르웨이 경찰의 헤닝 홀타스 대변인은 “사건에 연루된 사람이 더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이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홀타스 대변인은 그러나 “우퇴위아섬 생존자의 증언처럼 총기 난사범이 2명 이상이라는 사실을 뒷받침할만한 증거를 아직 찾지 못했으며, 공범이 있을 가능성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사건 목격자 2명은 브레이비크가 현장에서 워키토키를 소지하고 있었다고 말해 공범 존재 가능성과 관련한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사건 현장에 있었던 15세 소년은 “브레이비크가 경찰처럼 옷을 입고 있었고, 워키토키와 무기 등 모든 장비를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참극을 겪은 목격자의 심리상태와 이로 인한 증언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도 있지만, 작동 범위가 수백 미터에 불과한 워키토키를 소지하고 있었다면 이는 경찰로 위장하기 위한 것 이상의 목적이 있었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특히 브레이비크는 사건 직전 인터넷에 게재한 선언문에서 자신이 서유럽에서 모집된 80명의 ‘단독 순교조직’ 중 하나라고 밝혔고, 변호사를 통해서도 자신이 극우조직과 연계돼 있다고 말한 바 있어 공범 여부에 대한 의혹은 여전하다.

경찰은 브레이비크가 실제로 워키토키를 갖고 있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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