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대전시 유성구 도룡동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자 선출을 위한 대전·충남 합동연설회에서 후보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명, 김두관, 이낙연, 박용진, 추미애 후보. (출처: 연합뉴스)
4일 오후 대전시 유성구 도룡동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자 선출을 위한 대전·충남 합동연설회에서 후보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명, 김두관, 이낙연, 박용진, 추미애 후보. (출처: 연합뉴스)

이낙연 첫 경선서 압도적 패배

다수 지지층, 아직 초반 응원글

일부 지지자 ‘이재명 반대’ 주도

‘원팀’ 우려엔 “애초 與지지자 아냐”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첫 지역 순회 경선지인 대전 충남에서 이재명 경기지사가 ‘더블스코어’ 격차로 1위를 차지하자 2위에 머문 이낙연 전 대표의 일부 강성 지지자들이 패배 이후 날선 반응을 내놓고 있다.

예상보다 높은 압도적인 차이에 충격을 받은 것인데, 이에 ‘원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이 지사 측 지지자들은 예의주시하면서도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다. 사실상 민주당 경선이 이 지사로 굳어졌다는 것이다.

◆일부 이낙연 지지자, 날선 반응

5일 여권지지 성향 커뮤니티에 올라온 반응을 살펴보면 이낙연 전 대표의 다수의 지지자들은 아직 경선 초반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응원 글을 쏟아내고 있다. 이 전 대표가 전날 경선 패배 이후 “오늘은 200만명의 선거인단 중에서도 6만명의 선택”이라고 말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들은 특히 “이재명이 안되니까, 이낙연이 돼야 한다는 게 아니라, 이낙연이 더 나은 후보니까 선택하자고 해야 한다”라거나 “과도한 네거티브가 패인이었다”는 자체 분석도 내놓으며 독려했다.

하지만 일부 강성 지지층들은 이재명 지사가 민주당 대선 후보로 최종 선출될 경우 ‘국민의힘 후보를 찍겠다’거나 ‘대선 투표를 아예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등 분위기를 끌어가려는 모습도 보였다.

여성 온라인 이용자가 많은 한 커뮤니티에서는 이번 대전·충남 경선 결과를 두고 “충청도 민주당원들 55%가 반문이라는 걸 보여줬다”며 “다시는 그 입에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을 담지 말라”는 글도 올라왔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근이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에 여권 정치인에 대한 형사고발을 사주했다’는 의혹과 관련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9.2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근이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에 여권 정치인에 대한 형사고발을 사주했다’는 의혹과 관련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9.2

◆민주 ‘원팀’ 우려 목소리도

‘명낙대전’이라 불릴 만큼 경선 내내 이 지사와 이 전 대표의 신경전이 거듭돼 온 탓에 양측 지지자들 사이의 갈등의 골이 그만큼 깊어진 게 아니냐는 시각이 적지 않다. ‘이대로라면 원팀은 물 건너가는 것 아니냐’는 걱정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날 천지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낙연 전 대표를 지지하는 강성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지도 않을뿐더러 애초에 민주당을 지지하는 사람들도 아니다”라면서 “전혀 고려할 요소는 아니다.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하면 정권을 창출할 수 있는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최요한 시사평론가도 “몇몇 일부 사람들이 진보인척 하면서 분탕질을 치는데, 민주 진영도 잘 알고 있다”며 “이낙연 캠프가 이들을 끊어내지 못한 게 패인이다. 한국 정치가 퇴행에서 벗어나 성숙한 지향점을 찾지 못한 것은 이 같은 원인이 크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 지사 지지자들은 이 전 대표 일부 강성 지지자들이 친문이라면서도 ‘국민의힘을 찍겠다’는 등의 언급에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가짜 진보’라는 타이틀까지 매기고 있는 상황이다. ‘진짜 진보는 국민의힘과 경쟁하고 가짜 진보는 이재명과 싸운다’는 말이 커뮤니티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재명 도지사 ⓒ천지일보 2021.9.2
이재명 도지사 ⓒ천지일보 202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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