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조치가 시행 중인 5일 오전 사랑제일교회 교인들이 서울역 주변에서 야외예배를 드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1.9.5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조치가 시행 중인 5일 오전 사랑제일교회 교인들이 서울역 주변에서 야외예배를 드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1.9.5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사랑제일교회의 야외 예배가 계속돼 논란이다. 성북구청으로부터 시설폐쇄 처분을 받은 전광훈 목사가 담임으로 있는 사랑제일교회 신도들은 주일인 5일에도 광화문 일대에 나와 각자 유튜브를 시청하는 형식의 예배를 드렸다.

이날 오전 10시 30분. 수십명의 사랑제일교회 교인들은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과 청계광장 등에 모여들었다. 이들은 돗자리를 깔고 앉아 양산을 든 채 유튜브를 시청하면서 찬송가를 불렀다. 서울시청 앞에도 수십명의 교인들이 앉아 유튜브로 예배를 시청했다.

세종대로 사거리~코리아나호텔~대한문~서울역 등 도심 곳곳에서 적게는 10명, 많게는 50여명의 교인들이 휴대전화로 영상 중계를 보며 ‘아멘’을 외쳤다.

이날 설교에서 전 목사는 어김없이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막말을 퍼부었다. 뿐만 아니라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공동대표회장 소강석 목사,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 등을 지목하며 비난하기도 했다.

그는 “문재인은 협조의 대상이 아닌 싸움의 대상”이라며 “한국교회 목회자들이 중재를 한답시고 한국교회를 문재인 앞에 굴복시키고 있다. 중재를 할때는 문재인을 쳐 복종시켜 전광훈 앞에 무릎을 꿇게 해야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무슨 비대면 예배 개뿔같은 소리 하고 앉았다”며 ”소강석, 이영훈, 오정현(목사) 당신들만 똑바로 했으면 절대로 비대면 예배 정부가 못한다”고 비난했다. 

이날 경찰은 광화문일대에 수십명의 인력을 배치했으나 신도와 경찰간의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사랑제일교회는 시설 폐쇄 이후 매 주일마다 광화문 일대에서 야외 예배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29일에도 이와 같은 방식으로 예배를 진행해 논란이 됐다. 코로나19 사태 속 다수의 인원이 결집했기 때문이다. 22일엔 약 700명이 모였고 29일에는 약 800명이 서울 도심에 나온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시와 성북구청은 이날도 오전 10시 30분쯤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를 찾아 시설 폐쇄 조치가 잘 지켜지고 있는지 등을 점검했다.

사랑제일교회는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로 대면 예배가 금지된 이후인 지난 7월 18일부터 5주 연속 일요일마다 대면 예배를 하면서 두 차례 운영 중단 명령을 받았다. 지난달 19일에는 시설폐쇄 명령이 내려졌다. 이에 교회 측은 지난달 20일 시설 폐쇄 처분을 중단해달라며 서울행정법원에 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 판결 전까지 폐쇄 처분 효력을 정지해달라는 집행정지도 신청했으나 기각돼 항고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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