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이 2일 오전 중구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2일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이 2일 오전 중구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경찰, 새벽 5시 영장 집행해

민노총, 경찰서 앞 집결·시위

반복되는 민노총위원장 구속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이 2일 전격 구속됨에 따라 민주노총과 정부의 갈등이 심화할 전망이다. 민주노총은 양 위원장의 구속 이후 경찰서 앞에 집결해 그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서울경찰청 ‘7.3 불법시위’ 수사본부는 이날 오전 5시 28분께 민주노총 사무실이 입주한 중구 정동 경향신문 사옥에 경력을 투입해 영장 집행에 나섰다. 이는 경찰이 지난달 13일 법원으로부터 구속영장을 발부 받은 지 20일 만이며, 1차 구속영장 집행 시도가 무산된 지 15일 만이다.

경찰은 해당 건물 엘리베이터와 비상계단 등을 이용해 내부 수색에 나섰고, 진입 40여분 만인 오전 6시 9분께 양 위원장의 신병을 확보했다. 당시 양 위원장은 경찰의 영장 집행에 응하고 동행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양 위원장은 올해 5~7월 서울 도심에서 불법시위를 주도한 혐의(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감염병예방법 위반 등)를 받고 있다. 그는 호송차에 오르기 전 “10월 총파업 준비 열심히 해주십시오”라고 민주노총 구성원들에게 당부했다.

이후 민주노총은 입장문을 통해 경찰의 구속영장 집행을 ‘전쟁 선포’로 규정하고 총파업 준비를 다짐했다. 이들은 또한 오전 11시 서울 종로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위원장 한 명 구속한다고 민주노총은 멈추지 않는다. 정부 탄압에 투쟁으로 답하겠다”고 주장했다.

주최 측 추산 70여명이 참가한 시위에선 양 위원장의 석방을 요구하는 거센 목소리가 나왔다. 노조원들은 손피켓을 들었고, 간부들은 연이은 발언에 나섰다. 양 위원장을 석방하라는 구호도 외쳤다.

한편 민주노총 위원장의 구속은 이번까지 총 6번째로 계속 되풀이되고 있다. 문재인 정부에 들어서만 2번째다. 양 위원장에 앞서 김명환 전 위원장은 국회 앞 집회를 주도하면서 집회 참가자들이 경찰관 폭행, 장비 파손, 경찰 차단벽 넘어 국회 경내 진입 등을 하게 한 혐의로 구속됐다.

김 전 위원장은 경찰의 소환 요구에 불응하다가 다른 간부들의 구속영장이 잇달아 발부되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이후 기소된 그는 1심과 2심에서 모두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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