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범 금융위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신한금융지주 창립 20주년 기념 세계경제연구원-신한금융그룹 국제콘퍼런스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신한금융지주 창립 20주년 기념 세계경제연구원-신한금융그룹 국제콘퍼런스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고승범 신임 금융위원장이 대환대출 플랫폼에 대해 기한에 구애받지 않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충분히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고 위원장은 2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세계경제연구원 국제콘퍼런스에 참여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고 위원장은 “재검토 기한에 구애받지 않고 시간이 걸려도 충분히 협의해 진행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당초 금융위가 계획한 10월 출시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환대출 서비스는 전 금융권의 대출 상품을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비교해보고, 갈아탈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은행권이 빅테크 종속 등을 이유로 강하게 반발하면서 갈등을 빚고 있다.

최근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파생결합상품(DLF) 징계 취소 소송 승소를 계기로 제기된 금융사 지배구조법에 개정에 대해선 검토해보겠다고 전했다. 고 위원장은 “(지배구조법 개선은) 앞으로 검토해나가야 할 문제고, 이번 여러 가지 일을 계기로 제도적 측면도 다시 보겠다”고 했다.

아울러 고 위원장은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한몸”이라고 재차 강조하며 앞으로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고 위원장은 이날 취임 후 첫 회동을 갖고 정은보 금감원장과 가계부채 관리 등 현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고 위원장은 “취임 전에 말씀드렸듯이 금융위와 금감원은 한 몸이 돼서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측면에서 새로 취임한 만큼 정 원장을 한 번 뵙고 앞으로 소통을 강화하면서 업무를 추진해가자고 이야기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간 금융위와 금감원은 금감원장의 인사권, 금융감독체계 개편 등을 두고 수시로 충돌해왔다. 행정고시 28회 동기인 고 위원장과 정 원장이 취임하면서 갈등 상황이 지속되진 않을 것이라는 게 금융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코로나19 소상공인 대출 만기 연장, 이자 상환 유예와 관련해선 고 위원장은 “두 가지를 같이 검토해서 전체적인 방안을 추석 전 발표하겠다”고 전했다. 다만 대출 만기 연장과 이자 상환 유예가 다른 방향으로 결정될 수 있는지에 대해 “구체적인 것은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이어지는 가계대출 규제와 소상공인 대출 만기 연장이 상반된 정책이라는 지적에는 “전체적으로 유동성이 많아져서 그런 부분에는 대응해 나가야 하고, 다만 코로나19로 방역 조치도 강화되고 해서 어려운 상황일 때는 중소기업과 자영업자의 어려움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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