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에 수출할 컨테이너들이 쌓여 있는 모습 ⓒ천지일보DB
부산항에 수출할 컨테이너들이 쌓여 있는 모습 ⓒ천지일보DB

민간소비 3.6%↑ 12년來 최대폭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지난 2분기(4∼6월) 한국경제 성장률이 잠정치에서 속보치보다 0.1%p 오른 0.8%로 집계됐다. 민간소비 회복에 힘입은 덕분이다.

2일 한국은행은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잠정치, 전분기 대비)이 0.8%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지난 7월 27일 공개된 속보치(0.7%)보다 0.1%포인트(p) 오른 수치다.

분기별 성장률은 코로나19 발생과 함께 작년 1분기(-1.3%)와 2분기(-3.2%)에 마이너스(-)를 기록한 뒤 3분기(2.2%), 4분기(1.1%), 올해 1분기(1.7%), 2분기(0.8%)까지 4개 분기 연속 오름세다.

앞서 한은은 지난달 26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4.0%로 유지했다. 한은 분석대로라면 2∼4분기에 분기별 성장률이 0.6%대 후반 정도면 연간 4% 성장이 가능하다. 일단 2분기 성장률 잠정치(0.8%)는 이를 크게 웃돌면서 4.0% 전망에는 긍정적이다.

2분기 성장률을 부문별로 보면 민간소비 회복이 두드러졌다. 민간소비는 준내구재(의류 등)와 서비스(오락문화, 음식숙박 등) 소비가 늘면서 3.6% 증가했다. 이 같은 분기 성장률은 속보치(3.5%)보다도 0.1%포인트 더 높은 것으로, 2009년 2분기(3.6%) 이후 12년 만에 최고 기록이다. 올해 1분기(1.2%)와 비교해도 회복세가 더 뚜렷해졌다.

정부소비도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을 중심으로 3.9% 늘었고, 설비투자 역시 운송장비 위주로 1.1% 성장했다. 정부소비 증가율은 속보치와 같았지만, 설비투자의 경우 속보치(0.6%)에서 0.5%포인트나 뛰었다.

그러나 수출은 자동차, LCD(액정표시장치) 등을 중심으로 2.0% 줄었다. 수출은 작년 3분기(16.3%), 4분기(5.3%)와 올해 1분기(2.0%)를 거치면서 기저효과 등이 사라져 갈수록 증가율이 낮아지더니, 결국 2분기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반면 수입의 경우 1차금속, 화학 제품 등이 늘면서 증가율(2.8%)이 1분기(2.9%)와 비슷했다.

2분기 수출과 수입 증가율은 모두 속보치와 같다. 2분기 성장률에 대한 민간소비의 기여도는 1.6%포인트(p)인 반면 순수출(수출-수입)은 -1.7%포인트로 분석됐다.

민간소비가 2분기 성장률을 1.6%포인트 끌어올렸지만, 순수출은 성장률을 1.7%포인트 깎아내렸다는 얘기다. 정부 지출은 성장률을 0.7%포인트 높였다.

업종별 성장률은 ▲ 서비스업 2.1%(속보치 1.9%) ▲ 건설업 -1.3%(-1.4%) ▲ 제조업 -1.3%(-1.2%) ▲ 농림어업 -12.7%(-13.6%) ▲ 전기가스수도업 -4.1%(-3.5%) 등이었다.

서비스업 가운데 특히 운수업은 항공운송을 중심으로 9.7%(속보치 9.3%)나 늘었다.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직전분기보다 2.4% 증가했다. 배당 수입을 중심으로 명목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3개월 사이 7조원에서 9조5천억원으로 늘면서 명목 GNI 증가율이 명목 GDP 성장률(1.9%)을 웃돌았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실질 국민총소득(GNI)도 0.1% 증가했다.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은 6조 3천억원에서 8조 8천억원으로 늘었지만, 교역조건 악화로 실질무역손실이 5조 1천억원에서 10조9 천억원으로 커지면서 실질 GDP 성장률(0.8%)을 밑돌았다.

2분기 총저축률은 35.8%로 직전분기보다 1.7%포인트(p) 감소했다. 이는 국민총처분가능소득 증가율(2.2%)보다 최종 소비지출 증가율(5.0%)이 더 높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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