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윤호중 원내대표 및 최고위원들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20대 대통령 선거 경선 3차 국민선거인단 모집을 독려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제공: 민주당) ⓒ천지일보 2021.9.1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윤호중 원내대표 및 최고위원들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20대 대통령 선거 경선 3차 국민선거인단 모집을 독려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제공: 민주당) ⓒ천지일보 2021.9.1

文대통령 지지율 40%대 안팎

與는 文정부와 거리두지 못해

최종후보 적극 차별화 나설듯

 

野는 어수선한 분위기 지속

심판론만으로 대선 승리 어려워

“정책·비전 제시해야 유권자 선택”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내년 3월 9일 실시되는 대선이 약 6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의 필승 전략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내년 대선은 특별한 변수가 없는 이상 여야 일대일 구도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대선 본경선을 진행하는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10월 10일 최종 후보를 결정한다. 만약 본경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1·2위 득표자를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거친다. 국민의힘은 10월 8일 대선 본경선에 오를 후보자 4명을 압축할 계획이다. 이어서 11월 9일 여권 후보와 겨룰 최종 후보를 결정할 방침이다.

여야가 대선 승리를 다짐하는 가운데 ‘정권재창출’과 ‘정권심판’이 충돌하는 흐름이다. 여권은 문재인 정부를 계승하고 개혁과제를 완수하기 위해 정권재창출이 필요하다는 데 무게추를 뒀다. 반면 야권은 문재인 정부의 위선과 내로남불을 심판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사실 역대 대선을 보더라도 정권심판이 우세한 흐름을 보였다. 앞선 지난 4.7재보궐선거 결과에서도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와 내로남불 등으로 정권심판이 우세했다. 하지만 여권은 시간이 지날수록 정권심판이 점점 희석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4개 여론조사기관 합동으로 지난 8월 23~25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한 8월 넷째 주 전국지표조사(NBS)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에 따르면, 내년 제20대 대선과 관련해 ‘안정적 국정운영을 위해 여당 후보에게 투표해야 한다(정권연장)’는 응답은 42%, ‘국정운영에 대한 심판을 위해 야당 후보에게 투표해야 한다(정권교체)’는 응답은 46%였다.

한 달 전인 7월 4주차 조사 대비 ‘국정안정론’은 3%p, ‘정권심판론’은 2%p 각각 상승해 양자 간 격차는 오차범위 내인 4%p 내이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최근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정권교체 여론과 정권재창출 여론 간 격차가 한때 20%가 넘었지만, 최근엔 한 자리 숫자로 좁혀졌다”면서 “추락하던 민주당 지지율도 반등에 성공했다”고 분석했다.

제20대 대통령선거에 대한 인식. (출처: NBS 홈페이지) ⓒ천지일보 2021.9.1
제20대 대통령선거에 대한 인식. (출처: NBS 홈페이지) ⓒ천지일보 2021.9.1

이 같은 평가는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40% 안팎을 유지하는 흐름과도 무관치 않다. 정권 말 레임덕에 직면한 역대 대통령이 권력형 비리 등으로 지지율이 10~20%대로 추락한 모습과는 대비된다.

하지만 정권재창출을 외치는 민주당의 대선 후보들이 문재인 정부와의 차별화에 나서지 못하는 분위기다. 친문(친문재인) 지지층의 지지를 얻어야 하는 탓에 문재인 정부 실정도 적극 부각하지 못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제대로 된 해법조차 내놓지 못하는 실정이다.

결국 친노·친문 프레임에 갇힌 모습을 보일 경우, 선거 때마다 캐스팅보트를 쥐었던 중도층과 20·30 세대의 지지를 얻지 못하는 약점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최종 대선 후보가 확정된다면 향후 전망이 달라질 수 있다. 친문 지지층뿐 아니라 중도층 지지를 얻기 위해 문재인 정부와의 차별화에 적극 나설 가능성이 농후하다. 자칫 친문 프레임에 갇힐 경우, ‘구시대 정치’라는 비판에 직면하면서 외연 확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권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대선 후보들이 친문 지지층의 눈치만 볼 경우, 중도층의 지지를 받기 어렵다”며 “구시대적 모습을 답습한다면 유권자들이 여권 대선 후보의 손을 들어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8.30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8.30

야권은 정권심판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무엇보다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대선에 출마했다는 것 자체로 정권심판의 상징적 인물로 평가된다. 이뿐 아니라 정권교체 여론이 아직 높은데다 20·30세대가 진보 진영에서 이탈했고, 코로나19 상황은 악화일로다. 이런 지표들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여권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국민의힘의 최근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짊어질 대안세력의 면모를 보여줄 수 있을지 의문부호가 달린다. 더욱이 야권 지지율 1위를 달리는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이 정책 이해와 비전 부족이란 자질론 논란을 빗겨가지 못한다.

결국 정권심판에만 기댄 채 향후 정책·비전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대선 승리는 장담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흔히 총선은 과거에 대한 평가인 반면 대선은 미래에 대한 선택이란 말이 있다. 그만큼 정권심판에 더해 정책·비전을 제시해야만 유권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통화에서 “정권교체를 했을 때 잘해야 한다는 전제가 있다”며 “야권은 당연히 국정비전이나 민생 대안 부분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점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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