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 이만희 대표는 ‘전쟁종식 국제법 제정’과 ‘종교대통합’이라는 평화의 답을 제시하며 획기적인 평화 성과로 주목받고 있다. 6.25 참전용사이기도 한 그는 “전쟁 없는 평화 세계를 이뤄 후대에 영원한 유산으로 물려주자”며 지구촌 역사상 가장 많은 사람을 평화운동에 동참시키고 있다. “평화, 하면 된다”는 메시지로 지구촌에 감동과 희망을 선사한 한국인 평화운동가 이만희 대표의 평화순방을 1차부터 31차까지 재조명한다.
기획연재|다시보는 13차 필리핀 마닐라‧잠보앙가
잠보앙가시 대학들, 수업 중단하며
학생 1만 2천명 평화걷기 참가 독려
필리핀 불교 사찰 주지와 평화대담
“타종교와 허심탄회한 대화는 처음”
필리핀 경찰청서 李대표 평화포럼
참가자 전원 교훈에 감동, 기립박수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 이만희 대표와 평화사절단은 2014년 9월 평화 만국회의 개최를 위해 전 달인 8월 제13차 평화순방 일정을 소화했다. 13차 평화순방은 HWPL이 세계 평화운동을 시작한 후 13차에 이르기까지 벌써 네 번째 방문한 필리핀이 핵심이다. 특히 같은 해 1월 25일 민다나오의 오랜 유혈분쟁을 종식하는 데 기여한 민간 평화협정을 이룬 HWPL은 현지에서 뜨거운 환대를 받았다.
2014년 8월 10일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지난 2014년 1월 제8차 평화순방 중 방문했던 필리핀의 한 수녀원이다. 세계여성평화그룹(IWPG)의 일원이 된 아우다 망가론 수녀는 이 대표와 평화사절단에게 손수 만든 음식을 대접하고자 수녀원으로 초청했다. 이 대표와 망가론 수녀는 ‘평화’를 화두로 환담을 나눴고, 이 내용은 국영방송 PTV 취재를 통해 필리핀 전역에 보도됐다. PTV는 이 대표의 필리핀 방문 때마다 보도했고, 이날도 대담을 모두 카메라에 담았다.
◆이 대표에 ‘발품 정성’ 보인 잠보앙가 시장
망가론 수녀와의 일정 후 이 대표와 일행은 필리핀 마닐라의 니노이 아키노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공항 대합실에는 한 여성이 이 대표와 평화사절단을 간절하게 찾고 있었다. 그는 잠보앙가 당시 시장인 마리아 이사벨 클리마코였다. 클리마코 시장은 이 대표와 평화사절단을 잠보앙가 시에 초대한 후 비행기 티켓이 잘못 발권된 것을 알고, 이를 교체하도록 해주기 위해 비행기 시간에 맞춰 직접 마닐라 공항까지 나왔다고 설명했다.
클리마코 시장은 전 국회의원으로서 인권과 사회복지를 위해 왕성한 의정활동을 펼친 것으로 현지에 정평이 나 있다. 그가 시장을 맡고 있는 잠보앙가 시는 필리핀 민다나오 섬 북서부의 항구도시다. 천혜의 자연경관을 갖춰 ‘꽃의 도시’라는 별칭이 있지만, 2013년 9월 내전이 발생해 10일만에 100명의 부상자와 61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또 계속된 내전으로 11만명의 난민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 같은 아픔이 있는 잠보앙가 시는 민다나오의 40년 분쟁을 종식시키는 데 민간의 저력을 보여준 이 대표의 평화운동에서 희망을 찾고 열광했다. 이 대표가 도착한 잠보앙가 공항에서는 늦은 밤이었지만 군악대를 동원한 열렬한 환영식이 이어졌다.
이 대표와 평화사절단은 잠보앙가 시에서의 첫 일정으로 종교계 교류를 위해 복천사에 방문했다. 복천사는 필리핀 잠보앙가에 위치한 부속 학교까지 보유한 대형 중국 불교사원이다.
이 대표는 이곳에서 복천사 주지인 다오위안 스님과 쓰추안찬 스님을 만나 환담을 나눴다. 이 스님들은 이 대표의 방문을 매우 놀라워했다. 주지 쓰추안찬 스님은 “필리핀에 교회나 성당이 매우 많이 있는데, 이 대표처럼 이곳에 방문해주시고 (종교의 벽을 넘어서)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눠본 사람이 한 사람도 없었다”고 감탄했다. 스님들은 HWPL 평화사절단과 평화협약에 서명하고 함께하기로 약속했다.
◆잠보앙가시를 들뜨게 한 ‘평화축제’
11일 잠보앙가 시청에서 클리마코 시장이 이 대표를 맞았다. 클리마코 시장은 이 대표와 평화사절단이 이날 개최하는 평화 걷기대회 소식을 알리고자 기자회견 자리를 마련했다. 아시아 최초 민영방송국으로 개국한 필리핀 최대의 미디어 기업인 ABS-CBN 등 30여개의 현지 언론매체들이 이 대표와 평화사절단을 취재했다.
평화걷기가 진행된 삼보앙시의 구간은 총 600여m였다. 이곳에 1만 2천여명의 청년과 학생들이 모였다. 특히 이날 평화걷기대회를 위해 민다나오 각 대학에서는 모든 수업을 중단하고 학생들을 이 행사에 참석하게 해 눈길을 끌었다. 걷기대회는 잠보앙가 시 전역의 축제가 됐다.
평화걷기 대회 개회식에서는 잠보앙가의 파울리노 에르산도 목사가 대표기도를 맡았다. 이 대표의 평화메시지가 전해진 개회식 후 평화걷기대회는 잠보앙가 국제고교 학생들이 연주단을 필두로 시작됐다. 선두를 이어 이 대표와 잠보앙가 시장이 함께 걸었다. 거리 양옆에는 종려나무 가지를 흔드는 학생들이 자리했고, 알록달록한 색종이 가루가 온 거리에 흩날렸다. 학생들은 만국기와 손피켓을 들고 함박웃음을 지으며 ‘We want Peace’라고 함성을 외치며 행진을 해나갔다.
걷기대회 종료 지점에서는 1만명의 청년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HWPL과 현지 종교지도자들이 평화협정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 전 이 대표는 필리핀을 대표하는 종교지도자들과 시청 안에서 회합의 자리를 갖기도 했다.
이날 모든 행사는 UNTV가 마지막까지 취재해 보도했다. 다음 날인 12일 오전 8시, 이 대표는 GBPI TV11에 1시간 동안 특별 생방송으로 출연했다. GBPI TV11은 잠보앙가 지역 최대 방송사다. 방송 후 TV11의 진행자들도 HWPL의 회원이 됐다.
생방송 후 이 대표가 필리핀 방송사인 NET25와의 인터뷰를 준비하는 동안 머물고 있던 호텔에 개신교, 이슬람 지도자가 찾아왔다. 방송을 듣고 찾아온 파울리노 에르산도 목사와 이슬람 평화운동가인 알리 야쿱 교수였다. 이 대표는 이들에게 종교가 하나 돼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고 이들은 공감했다.
이날 이 대표는 잠보앙가 주립 해양과학기술대학교를 방문했다. 청년들을 위한 평화강연을 해달라는 요청이 있었기 때문이다. 2000여명의 청년들이 실내체육관에 모였다. 청년들은 이 대표가 실내체육관에 발을 들이자 큰 함성으로 ‘I Love Peace(평화를 사랑합니다)’ ‘I Love World Pecae(세계 평화를 사랑합니다)’ ‘MABUHAY(환영합니다)’라고 외쳤다. 이 대표의 평화강연 후 밀라벨 나자리오 총장은 모든 학생들을 대표해서 이 대표에게 빈티(Vinta)를 선물했다. 빈티는 화려한 색깔의 줄무늬가 인상적인 필리핀 민다나오섬의 전통 돗단배이다. 빈티의 화려한 줄무늬는 다채로운 문화와 역사를 의미하는 것으로 필리핀 민다나오를 상징한다.
◆필리핀 경찰청에서 ‘평화포럼’
13일 이 대표와 평화사절단은 필리핀 마닐라로 이동해 필리핀 경찰청을 찾았다. 필리핀 경찰청은 1991년 설립된 필리핀 정부 산하 경찰기관으로 14만여명의 필리핀 경찰이 소속돼 있다. 경찰청 안에는 큰 성당이 있었다. 이곳에서 열린 평화포럼은 HWPL 평화순방 일정 중 최초의 국가기관 평화포럼으로 기록됐다.
경찰부국장인 루시오 주니어 로사로소 신부는 “오늘 우리의 역사적인 만남은 사랑을 이루는 견고한 초석이며 인종, 문화, 그리고 종교의 벽을 초월하는 것”이라며 이날 포럼이 갖는 의미를 설명했다.
이 대표는 발제에서 “‘평화’라는 타이틀 안에서 하나가 되고자 부탁하는 것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포럼 이후 필리핀 경찰들은 이 대표에게 평화와 관련된 질문을 쏟아냈다.
한 경찰은 이 대표의 민다나오 연설을 언급하며 “부디 이슬람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말씀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대표는 단상에 있는 예수 조형물을 가리키며 “십자가를 지신 저분은 우리를 위해서 십자가를 대신 져 준 것이 아니겠느냐”며 “잘못도 저분같이 대신 질 줄 알고, 고난도 저분같이 대신 해줄 수 있는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다면 세계는 벌써 하나가 되고 평화가 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의 지혜로운 답변을 듣고 감동한 참석자들은 모두 기립박수를 쳤다. 경찰청 관계자들은 이 대표에게 감사의 마음을 상패에 담아서 선물했다.
이후 이 대표와 일행은 마닐라 키야포 성당에서 필리핀 가톨릭과 이슬람교 종교 지도자들을 만나 환담을 나눴다. 키야포 성당은 만지면 병이 낫는다는 블랙 나자렌상이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으로 유명하다. 키야포 성당 일정을 마친 후 이 대표는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추기경과의 대담을 위해 마닐라 대성당을 찾았다. 마닐라 대성당은 1579년 그레고리우스 8세에 의해 설립됐다. 교황 요한 바오로3세에 의해 소 바실리카로 지정됐다.
타글레 추기경은 빈민층에 대한 관심과 겸손한 태도로 대중과 호흡해왔고, 교회를 살리기 위해 청년의 역할을 강조해온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타글레 추기경은 이 대표에게 “(평화 만국회의에) 우크라이나, 러시아, 이라크처럼 지금 분쟁이 일어나는 지역의 분들도 초대할 것이냐”고 물었다. “다 초대할 것”이라는 답변에, 타글레 추기경은 그 자리에서 평화협약을 맺고 평화운동에 동참하기로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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