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

not caption

2년 가까이 갖가지 방역대책이 쏟아졌지만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들은 매일 1천명 이상 쏟아져 나오고 있다.

지금 코로나19를 살고 있는 우리들의 내면은 지침, 피로함, 불안으로 병들고 있으며 갖가지 스트레스로 자신도 모르게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코로나 시대의 우울증, 이른바 ‘코로나 블루’는 이미 미래세대인 아이들에게도 다가가 불안과 걱정의 그림자를 짙게 드리우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사람들의 심리 위축과 정서 불안감은 다양한 보고를 통해 공개되고 있다. 청소년사이버상담센터에 따르면 ‘우울·불안·충동·분노조절 문제’ 상담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85.7% 급증했다. 자해 및 자살 문제 상담도 같은 기간 69.7%가 늘어났다.

특히 청소년뿐만 아니라 먹고 살기 힘든 성인들의 화, 분노의 감정이 극에 달하고 있다.

최근 생후 20개월 영아를 성폭행하고 잔혹하게 학대해 살해한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은 약물 투여와 심리치료를 병행해 성 기능을 일정 기간 누그러뜨리는 조치를 받게 될지도 모른다.

또한 10대 때부터 강도 강간·강도 상해 등을 저지른 전과 14범 강씨는 20대 여성을 흉기로 위협해 금품을 빼앗고 성추행한 혐의(특수강제추행)로 징역 15년을 선고받은 뒤 올해 5월 출소했다.

강씨는 심야에 혼자 운전하다 차에서 내리는 여성에 다가가 흉기로 협박하거나 폭행한 뒤 돈을 뺏었고, 이 과정에서 강간 등 성범죄까지 저질렀다. 강씨는 잡힌 후에도 “더 많이 못 죽인게 한”이라며 사회에 큰 분노를 표출했다.

최근 또 다른 충격적인 사건은 한 30대 남성 A씨가 자신과의 관계를 알렸다는 이유로 연인을 폭행해 결국 사망시킨 사건이다. 피해자 측은 A씨가 오피스텔 1층 통로와 엘리베이터 앞을 오가며 피해자의 머리를 잡고 벽으로 수차례 밀쳐 넘어뜨리고, 피해자 위에 올라타 무릎으로 짓누르고, 머리에 주먹질을 하는 등 폭력을 휘둘렀다고 주장했다. 결국 폭행을 당한 여성은 그후 숨을 거뒀다.

인간은 본래 소박하고 자유로운 세계 속에 존재한다. 그러나 자신도 상대적 세계에 있음을 깨닫지 못하고, 타인을 상대적 세계 속에 밀어 넣는다. 인간은 불선하고, 아름답지 않다고 규정된 것들이 정말로 선하고 아름답다는 것을 깨닫지 못한다.

점점 시간이 흐르면서 서로를 걱정하고 신뢰하고 위해줬던 배려와 상대에 대한 열정은 점점 그 빛을 잃어가고 있다. 현재 사회의 모습은 그저 개인의 능력을 우선시하는 시대로 보이고 이기주의, 개인주의가 인간을 지배하고 돈 때문에 살인하고 돈 때문에 남을 해치는 배타적 프레임 안에 우리는 갇혀 살고 있다.

코로나에 갇힌 우리의 삶을 개선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타인과의 소통이 중요하다. 평소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하고 분노와 슬픔을 자제하고 웃음과 즐거움 등 감정을 느끼고 보다 긍정적인 마음으로 살아가야 한다. 갇혀 있는 나의 감정을 꾹꾹 누르고 참다 보면 절제하지 못한 우발적 범죄로 이어지기도 한다.

타인의 생명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고, 존중해주는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타인에 대한 배려와 더불어 전문 교육, 체계적 학습이 필요하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