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규 “내년 대선도 부동산”

“‘어떻게 풀어가느냐’가 쟁점”

엄경영, ‘윤희숙 사퇴 의사’엔

“쇼… 프레임 전환 위한 의도”

‘우산 의전’ 논란엔 “과한 비판”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이 최근 ‘부친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의원직 사퇴 의사를 밝힌 데 대해 ‘사퇴쇼’라며 “국민의힘이 윤 의원을 잘라내지 않으면 내년 대선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여야 간 대선 경쟁이 본격화되면 부동산 문제가 가장 큰 중심 이슈로 등장할 텐데, 당장 국민의힘에 적잖은 부담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흥규 사회자는 31일 천지TV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여의도 하이킥 54회에서 이같이 밝힌 뒤, “내년 대선도 부동산이다. 이 문제를 잘 짚는 후보나 당이 승리한다고 봐진다”면서 “부동산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지 국민은 관심 있게 지켜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도 “4.7 재보선에서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태가 민주당 심장부를 때렸다. 역대급 패배의 빌미를 줬고, 20‧30세대의 이탈이 시작된 계기였다”며 “윤 의원 의혹을 해결하지 않으면 4.7 재보선의 데자뷰가 될 수 있다. 국민의힘의 진정성이 의심되고 훼손되면 대선 역풍을 맞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윤 의원이 ‘의원직 사퇴’라는 강수를 둔 배경과 관련해서도 “부친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한 관심을 돌리려는 쇼다. 한마디로 프레임을 전환해보겠다는 의도”라면서 “그간 국회에서도 표결한 전례가 없다. 만일 사퇴가 처리돼도 국민적 인지도나 신선한 이미지 보전, 나아가 향후 서울시장 출마에 대한 의지 또는 내년 대선에서 의미 있는 역할을 하기 위한 포석 같다”고 진단했다.

김 사회자는 “윤 의원의 아버지 연세가 80대라는데, 그 나이에 농사짓는다고 하니 믿기 어려운 거다. 3000평이 옛날 같으면 대농이다. 500평도 짓기 어렵다”며 “‘나는 임차인이다’라고 해서 떴는데, 여러 의혹이 확대되니 이를 모면하기 위해 사퇴쇼를 벌인 것”이라고 일갈했다.

또 “윤 의원 부친 땅도 인근에 살아서 잘 아는데, 아직까지 결론이 안 난 사항이지만 세종시에 ‘국회의사당이 온다’ ‘청와대 분원이 온다’는 말들로 여전히 핫한 지역”이라며 “투기꾼들이 바글바글하다. 그 지역에 땅을 샀다는데, 땅 자체가 투기 의혹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직격했다.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의 ‘의원직 사퇴’ 선언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 윤 의원 부친의 땅 투기 의혹이 불거지면서다.

윤 의원은 부친이 농지법을 위반한 것으로 보인다는 국민권익위의 지적에 의원직 사퇴와 대선 불출마 의사를 밝혀 배수진을 쳤으나, KDI(한국개발연구원) 재직 시절 내부정보 이용 의혹 등이 추가로 제기되며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아버지 부동산 의혹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천지일보 2021.8.27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아버지 부동산 의혹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천지일보 2021.8.27

이날 방송에서는 강성국 법무부 차관의 ‘우산 의전’ 논란에 대해서도 다뤘다.

앞서 지난 27일 강 차관은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입소한 아프가니스탄 특별입국자 지원방안 등을 브리핑했다. 당시 법무부 한 직원이 강 차관 뒤에서 무릎을 꿇은 채 우산을 들고 있는 모습이 카메라에 담기면서 논란이 제기됐다.

순식간에 비판댓글이 쏟아졌고 ‘희대의 우산 갑질’이란 정치권의 성명에다 국민의힘은 사퇴 목소리까지 냈다. 논란이 일자 법무부 차관은 ‘직원의 숨은 노력을 살피지 못했다’는 사과문을 발표했다.

하지만 왜곡과 편견, 그리고 잘못된 관행에 맞선 ‘충북인뉴스’ 등 몇몇 언론의 보도와 촬영된 영상의 공개로 상황이 반전됐다.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당시 혼자서 우산을 쓰고 있던 강 차관이 우산을 접고 연단 앞으로 걸어왔다. 그런데 빗줄기가 굵었다. 차관이 브리핑을 시작할 즈음 법무부 직원이 커다란 우산을 들고 슬며시 차관 옆에 섰다.

그러자 기자 한 명이 ‘자세 좀 낮춰 달라’고 요구했다. 직원은 곧바로 자세를 낮췄다. 그런데 이번에는 ‘뒤로 가달라’는 요구가 이어졌다. 직원은 곧 차관 뒤로 가 엉거주춤 자세를 낮췄다.

이때 “더 앉으세요”라는 말이 들렸다. 결국 직원은 차관의 엉덩이 근처에 얼굴을 대는 상황이 됐고, 차라리 무릎을 꿇고 우산을 받쳐 들었다. 옆에서 터져 나오는 ‘찰칵 찰칵’ 소리, 그리고 기사가 쏟아졌다.

모든 논란의 전말이었다. ‘기레기들의 갑질’이라는 제목으로 영상이 퍼날라지는 등 상황이 종료됐지만, 일각에선 우리 정부의 아프간 ‘미라클 작전’에 대한 성공을 지워버리기 위한 노림수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김 사회자도 “단지 사진만 갖고 정부나 여권 전체를 싸잡아 난타하는 모습은 과잉된 비판이라고 봐진다”면서 “갑질 문제는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 할 부분이기는 하지만, 이렇게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도 사회적 비용 낭비”라고 일침을 날렸다.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과거 한국 정부와 협력했던 아프가니스탄인과 그 가족 390명이 전날 충북 진천의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입소한 가운데 28일 충북 진천군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전경. ⓒ천지일보 2021.8.28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과거 한국 정부와 협력했던 아프가니스탄인과 그 가족 390명이 전날 충북 진천의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입소한 가운데 28일 충북 진천군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전경. ⓒ천지일보 202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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