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메인 포스터(제공: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메인 포스터(제공: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천지일보=이예진 기자] MCU의 아시안 슈퍼히어로의 서막이 올랐다. 이 낯선 캐릭터는 새로운 액션과 함께 찾아왔다.

오는 1일 개봉하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페이즈4의 새로운 히어로 ‘샹치’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지난 7월에 개봉했던 ‘블랙 위도우’가 페이즈3의 마무리를 지었다면 이번 영화는 더욱 확장된 새로운 세계관의 시작을 알린다.

영화는 웬우(양조위)가 마블의 강력한 전설 ‘텐 링즈’의 힘을 갖는 것부터 시작된다. ‘텐 링즈’의 힘으로 강력한 권력과 함께 불멸의 수명을 얻은 웬우는 미로의 숲에서 장리(천파라)를 만난다. ‘텐 링즈’를 가진 웬우를 지난 1000년 동안 이긴 인물은 아무도 없었으나 장리는 손쉽게 그를 이긴다. 자신을 이긴 새로운 이에 대한 호기심이었을까. 둘은 미로의 숲에서 사랑을 시작했고 함께하고자 했지만 장리는 집안의 반대로 모든 것을 버리고 웬우를 따라나선다.

웬우와 장리 사이에서 태어나는 인물이 바로 샹치(시무 리우). 웬우는 장리를 만나고 텐 링즈마저 봉한 채 어둠의 세계에서 손을 씻나 했으나 그가 집을 비운 사이 장리가 죽는 사건이 발생한다. 장리가 죽은 후 가정적이던 웬우는 다시 강력한 ‘텐 링즈’를 가졌던 탐욕의 모습으로 장리의 복수를 위해 아들 샹치를 킬러로 성장시킨다.

하지만 샹치는 이런 아버지에게서 도망쳐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션’이라는 이름의 호텔 주차요원의 조용한 삶을 선택한다. 그리고 그와 함께 하는 친구 케이티(아콰피나). 그러나 이런 조용한 삶은 어느 날 갑자기 어머니가 주셨던 펜던트를 노리는 괴한들의 습격으로 끝이 난다. 10년 지기 케이티 역시 션의 낯선 모습에 당황하지만 동생을 찾으러 가야 한다는 그와 함께 마카오로 떠난다.

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스틸컷(제공: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스틸컷(제공: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동생 쑤 샤링(장멍)을 찾기 위해 마카오로 간 샹치는 샤링과 재회하자마자 바로 찾아온 괴한들을 만난다. 알고 보니 웬우가 보낸 ‘텐 링즈’의 일원들이었다. 웬우는 장리의 고향인 ‘탈로’를 찾기 위해 샹치와 샤링이 갖고 있는 펜던트가 필요했고 웬우의 계획을 알게 된 샹치는 웬우보다 먼저 탈로로 향한다.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마블 특유의 느낌은 살렸으나 마블의 히어로물보다는 중국의 무림액션을 보는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악역으로 샹치의 아버지인 웬우가 설정돼 있고 샹치는 가족의 도움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성장하는 인물로 그려지기 때문에 여태껏 있었던 마블의 히어로물과는 조금 결을 달리한다. 오히려 가족 영화처럼 보인다. 다만 이전의 MCU와는 다른 중국 무술이 결합된 액션, 동양에서 말하는 도화원과 같이 그려지는 탈로에서 살아가는 해태 등의 모습은 서양에서 동양을 어떻게 그리고 있는지 생각하게 된다.

그렇기에 서양 문화권의 관점에서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이 신선하게 느껴질지도 모르지만 국내 관객들이 봤을 때 과연 그 신선함이 느껴질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든다. 그래도 샌프란시스코 중심에서 벌어지는 버스 안에서의 결투, ‘영혼’을 두고 벌이는 전투씬 등은 마블의 화려한 CG와 합쳐져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거기다 양조위와 양자경의 액션을 통해 과거 화려했던 ‘와호장룡’과 ‘영웅’의 향수를 느낄 수 있다.

평범한 삶을 살아가고자 했던 샹치에게 이번 일로 MCU의 고생길이 활짝 열렸다. MCU의 새로운 페이즈4가 기대된다면 이번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로 예열할 수 있는 기회다. 곧 다가올 이터널스의 마동석을 기대하면서.

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스틸컷(제공: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스틸컷(제공: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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