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남자 100m 우사인 볼트 최대 관심
‘미녀새’ 이신바예바 ‘성 정체성 논란’ 세메냐 등 총출동
미국·자메이카 남녀 단거리 자존심 대결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여름 막바지 달구벌을 뜨겁게 달굴 세계적인 육상 스타들이 화려한 귀환을 노리며 이곳 대구로 모인다. 그럼 대구대회를 빛낼 스타들은 누가 있을까.

가장 관심을 모으고 있는 건 단연 ‘인간 탄환’ 우사인 볼트(자메이카)다. ‘육상의 꽃’이라 불리는 남자 100m에 출전하는 볼트는 지난 2009년 베를린세계대회에서 9초58로 세계신기록을 세운 현존 최고 스타다.

195cm의 큰 키에 흑인 특유의 탄력을 이용해 성큼성큼 달리는 ‘학다리 주법’으로 지구에서 가장 빠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200m도 세계신기록을 갖고 있는 볼트는 베이징올림픽과 베를린세계선수권을 연달아 2연패를 달성하면서 무섭게 최고의 자리를 지켰으나, 지난해 8월에는 아킬레스건 부상과 허리 통증으로 일찌감치 시즌을 접은 바 있어 이번 대회를 통해 화려한 귀환을 노리고 있다.

올해 5월 말부터 복귀해 치른 세 차례 국제대회에서 정상을 차지해 컨디션을 서서히 회복 중이며,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100m 남자 우승후보다.

▲ 남자 100m 세계신기록 보유자 우사인 볼트 (연합뉴스)

세계 2위 기록(9초69)과 올시즌 가장 최고 기록(9초79)을 올린 타이슨 게이(미국)가 이달 초 고관절 수술을 받아 시즌을 접게 돼 조금은 아쉽게 됐으나, 아사파 파월(자메이카, 9초72)과 네스타 카터(자메이카, 9초 78)가 볼트에 맞설 유력한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어 자메이카 선수끼리의 불꽃 튀는 경쟁도 기대할 만하다.

볼트의 세계기록 경신도 관심사다. 볼트 자신은 부상에서 회복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신기록 경신은 어려울 것이라 내다봤으나, 여전히 팬들의 가장 관심거리로 작용하고 있다.

이 밖에 남자 100m에는 올해 대구국제육상대회 우승자 윌터 딕스(미국, 9초88)와 백인 최초로 9초대를 돌파한 프랑스의 크리스토프 르메트르(9초95) 등의 선전도 기대된다.

여자 100m도 남자 경기 못지않은 관심사다. 세계신기록 보유자인 미국의 카멜리타 지터(10초64), 자메이카의 셜리 앤 프레이저(10초73)와 베로니카 캠벨 브라운(10초76) 등의 3파전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미국은 최근 들어 자메이카에게 굵직한 국제대회서 단거리 종목에서 번번이 밀리고 있는 터라 두 나라의 자존심 대결도 볼거리다. 미국의 앨리슨 펠릭스는 여자 200m에서 자메이카의 브라운과 각축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4연패에 도전한다.

여자 장대높이뛰기 신기록 보유자인 러시아의 ‘미녀새’ 옐레나 이신바예바도 대구를 찾는다. 베이징올림픽에서 독보적인 활약으로 5.6m 신기록을 세웠던 이신바예바는 베를린대회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해 이번 대구에서 화려한 재기를 꿈꾸고 있다.

하지만 이신바예바가 실력이 예전만 못하는 데다 미국의 제니퍼 스투친스키가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이신바예바의 정상등극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성 정체성 논란’에 휩싸였던 남아공의 캐스터 세메냐도 주목할 선수다. 세메냐는 베를린대회 여자 800m에서 압도적인 차이로 우승을 차지하자 외모와 목소리가 남자 같다는 논란에 휩싸여 출전이 정지됐다가 IAAF가 성 정체성 규명에 나선 결과 지난해 여자로 밝혀져 대회 출전을 허용받기도 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 외에도 남자 110m 허들에서 신기록 보유자 다이론 로블레스(쿠바)와 ‘황색탄환’ 류시앙(중국), 데이비드 올리버(미국)가 치열한 3파전이 예고돼 달구벌을 잔뜩 달굴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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