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JFK공항 도착..방미 일정 시작

(뉴욕=연합뉴스)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26일(현지시간) "(북한 핵문제 관련) 6자회담과 북미관계의 전망을 낙관한다"고 밝혔다.

북한 측의 핵협상을 총괄하는 김 부상은 이날 오후 미국 뉴욕 존.F.케네디 공항에 도착해 취재 나온 기자들에게 6자회담이 잘 이루어질 것으로 낙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미관계 전망을 묻는 말에 "지금은 모든 나라가 화해를 해야 할 시기이므로 북미관계도 좋아질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김 부상은 회담 일정을 묻자 "28일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회담할 예정"이라면서 뉴욕에 언제까지 머물지는 회담을 진행해 봐야 알 수 있다고 대답했다.

김계관 부상의 미국 방문은 지난 2007년 이후 4년4개월 만이며 북미대화가 재개되는 것은 1년7개월 만이다.

그는 또 오랜만에 뉴욕을 방문한 소감을 묻자 "변한 것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다"고 답했다.

한국시간으로 26일 오전에 중국 베이징(北京)을 출발한 김 부상은 이날 당초 예정보다 40분 늦은 오후 3시에 JFK 공항에 도착해 입국수속 등을 마치고 약 50분 뒤 일반탑승객 출구로 나왔다.

그가 나오자 취재진 수십명이 한꺼번에 몰려 사진을 찍고 질문을 하면서 몸싸움을 벌이는 소동이 빚어졌음에도 김 부상은 시종 침착한 모습으로 취재진의 몇 가지 질문에 답변했다.

김 부상은 보즈워스 대표와의 핵협상 전망 등 구체적인 질문에 대해서는 "자세한 것은 그때 가봐서 답하겠다"고 말한 뒤 유엔주재 북한대표부가 준비한 검은색 캐딜락 승용차를 타고 공항을 떠났다.

김 부상은 오는 28일과 29일에는 보즈워스 대표와 북미 고위급 회담을 할 예정이며 다음 달 1일에는 전미외교정책협의회 등 민간기관들이 주최하는 한반도 전문가 모임에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미외교정책협의회는 이와 관련해 "정부 논의와 별도로 민간 차원에서도 북 대표단과 대화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북한 대표단 일행은 뉴욕 맨해튼 유엔본부 앞의 밀레니엄 유엔플라자 호텔에 투숙했다.

이 호텔은 남북한 유엔대표부가 모두 가까운 곳으로, 김 부상은 4년4개월 전 뉴욕을 방문했을 때도 이곳에 묵었다.

이에 앞서 김 부상은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전 고려항공편을 이용해 중국 베이징(北京)으로 이동했다가 베이징 공항에서는 외부로 나오지 않은 채 바로 뉴욕행 비행기로 갈아타고 미국으로 날아와 방미 일정이 철저히 보안에 부쳐질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으나 공항에서 공개적으로 입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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