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만에서 바라본 고성 만림산 토성 (제공:경남도청) ⓒ천지일보 2021.8.28
고성만에서 바라본 고성 만림산 토성 (제공:경남도청) ⓒ천지일보 2021.8.28

탁월한 보존상태의 소가야 토축(土築) 산성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소가야를 대표하는 성곽유적인 ‘고성 만림산 토성’이 지난 26일 도기념물 제303호로 지정됐다.

28일 경상남도에 따르면, 만림산 토성은 고성군 고성읍 대독리 일원에 위치하며 고성만과 고성읍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만림산(해발89.1m) 정상부에 축조한 가야시대 토축 산성(토성)이자 테뫼식 성곽이다.

16세기 조선시대 문헌에 ‘토성의 옛터(土城古基)’로 기록돼 있어 오래 전부터 고대 성곽으로 인식되어 왔다. 2019년 정밀지표·시굴조사, 2020년 정밀발굴조사를 통해 가야시대 토성임이 명확하게 밝혀졌다. 

토성은 전체 둘레 720m, 성벽 너비 20~22m, 최고 높이 6m에 이르는 대규모 성곽으로 평면 모습이 삼각형에 가깝다. 완만한 ∩자 형태의 토성벽이 길게 이어지는 모습을 완연하게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보존 상태가 좋다.

고성 만림산 토성 (제공: 경남도청) ⓒ천지일보 2021.8.28
고성 만림산 토성 (제공: 경남도청) ⓒ천지일보 2021.8.28

만림산 토성은 거주공간을 보호하는 다른 가야 중심지의 토성들과는 달리 고성만 입구의 산지에 위치해 남해안을 통해 소가야 중심지로 드나드는 선박을 조망, 방어하는 목적의 산성이다. 때문에 해상세력인 소가야의 문화상을 잘 보여준다는 점에서 역사적 가치가 특히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옥남 경남도 가야문화유산과장은 “이번 고성 만림산 토성의 도문화재 지정은 우리 도가 가야사 연구복원을 위해 적극 추진해 오고 있는 ‘가야문화재 조사연구 지원사업’의 대표적 성과”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체계적 보존은 물론 세계유산 등재추진 중인 송학동 고분군과의 연계 활용 방안도 함께 마련해 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거창·창녕 등의 비지정 가야유적과 중요 발굴유물에 대한 도문화재 지정 및 지정예고 절차도 진행 중이어서 연내 가야유적·유물에 대한 문화재 추가 지정도 전망된다. 

고성 만림산 토성(2020년 발굴) (제공:경남도청) ⓒ천지일보 2021.8.28
고성 만림산 토성(2020년 발굴) (제공:경남도청) ⓒ천지일보 202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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