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북한 평양시내에서 주민들이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2013년 북한 평양시내에서 주민들이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청년절 앞두고 신문 논설 실어

북한 최근 젊은 층 사상 해이 촉각

전문가 “北정권 위협 느낀다는 방증”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북한이 청년절을 하루 앞둔 27일 이른바 ‘장마당 세대’라고 불리는 젊은 층의 역할을 강조하며 사상 단속에 나섰다.

북한은 최근 체제에 위협 요소로 작용할 수 있는 청년층의 사상 해이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연신 사상 통제에 주력하는 등 안간힘을 쏟는 모습이다.

◆北신문 “개인주의 오염되면 혁명원수 전락”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청년들은 사회주의 도덕과 문화의 참다운 주인이 돼야 한다’라는 제목의 논설을 싣고 “미래의 주인공인 청년들이 비도덕적·비문화적이면 사회를 유지하고 발전시킬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오늘의 우리 청년들은 혁명의 시련을 겪어보지 못한 세대”라며 “적대 세력들은 새 세대 청년들을 정신·도덕적으로 변질·타락시키기 위해 반동적 사상·문화적 침투 책동에 집요하게 매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청년들이 개인주의에 기초한 자본주의 도덕과 서양 문화에 오염되면 일신의 안일과 향락만 추구하는 도덕적 폐인, 정신적 불구자가 되고 결국 사회주의 위업에 반기를 드는 혁명의 원수로 전락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 간부들을 향해 “청년 교양 사업에 매진”하라며 “심리변화를 민감하게 포착하고 사소한 이색적인 요소도 묵과하지 말고 투쟁하라”고 주문했다.

북한은 지난 1927년 8월 28일 김일성 주석이 조선공산주의청년동맹을 결성했다고 주장하며 1991년부터 매년 이날을 청년절로 기념하고 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6일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6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16차 전원회의가 24일 만수대의사당에서 진행됐다"며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5차 회의를 9월 28일 평양에서 소집"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청년층 사상통제 강화 움직임

북한은 지난해 12월 남측 영상물 등을 유포·시청하는 경우 엄벌을 위한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을 채택한 이후 올해 초 제8차 당 대회부터 최근까지 청년층의 사상 단속에 나서더니 다음 달에는 ‘청년교양보장법’ 입법까지 예고한 상태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연구원은 이날 천지일보와의 통화에서 “북한의 ‘장마당’ 세대는 이전 세대와 확연히 다르다. 이들 세대는 북한 정권으로부터 배급을 받은 게 아니라 장마당에서 물품들을 구입해왔다”며 “이들은 북한 체제에 대한 충성도보다는 개인적인 실리와 먹고사는 문제에 더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또 “이전과는 달리 급속도로 발전한 기술이 이들에게 더 많은 정보에의 접근을 가능하게 했다”면서 “북한 당국의 차단으로 인터넷 접근이 불가능해도 DVD나 USB 등의 저장장치를 통해 정보나 외부 문물을 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한 당국의 이 같은 통제 강화는 신문이 밝힌 대로 그만큼 정권이 체제 위협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며 “당장 강한 처벌 등이 일시적인 효과를 볼 수 있겠지만, 결국 외부 문물 유입 등의 흐름을 막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스크 쓰고 불꽃놀이 관람하는 북한 청년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일성 북한 주석의 생일(태양절ㆍ4월 15일)인 지난 15일 저녁 평양에서 청년학생들의 야회 및 축포발사가 진행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6일 보도했다. 2021.4.16
마스크 쓰고 불꽃놀이 관람하는 북한 청년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일성 북한 주석의 생일(태양절ㆍ4월 15일)인 지난 15일 저녁 평양에서 청년학생들의 야회 및 축포발사가 진행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6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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